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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씨의 거인이야기] '롯데 해설의 달인' 이성득 위원을만나다

기사입력 2008.12.02 13:14 / 기사수정 2008.12.02 13:14

최효석 기자




'자이언츠네이션'을 출간한 이성득 위원을 만나다

[엑스포츠뉴스=최효석 기자] 10년의 시간 동안 자이언츠의 경기를 한 경기도 빠짐없이 해설해온 이성득 위원님은 요즘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자이언츠네이션'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그 책을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 때문이죠.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고 역대관중신기록까지 세운 올해의 자이언츠와 팬들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진 '자이언츠네이션'은 이위원님 본인뿐 아니라 자이언츠 팬으로서도 분명 의미 있는 책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태까지 여러 가지 야구관련 서적이 있긴 했지만 팀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이야기까지 다룬 책은 없었기에 책이 얼마나 많이 팔리는가 와는 별개로 분명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까 싶네요.

책의 첫 기획단계부터 아이디어회의, 자료조사와 인터뷰, 마지막 출간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고 그리고 함께 이야기한 저로서도 비록 저의 책은 아니지만 책의 한구석에 자문이라는 역할로 제 이름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책을 내고 활발한 활동중이신 이위원님과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어떤 해설가보다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고 야구중계를 하는 시간 부산에서 택시를 타면 언제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위원님과 나눈 이야기를 올립니다.

둠    씨 :

위원님 안녕하세요. 요즘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요?

이성득위원 :

보통 시즌이 끝났을 때 와는 다르게 요즘 책과 관련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방송에도 출연하고 또 등산을 하면서 내년 한 시즌 중계를 하기 위한 생각을 하는 것은 평소와 다를 바 없지만 책이 출간되면서 책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고 또 팬 여러분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책에 사인도 해주고 자이언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나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둠    씨 :

10년 동안 중계를 해오시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분명 올해는 위원님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한해였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성득위원 :

네 제가 처음 해설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팀 타선도 좋았고 또 대단한 용병인 호세도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은 당연히 가는 걸로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포스트시즌이었는데 팀이 하락세로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매년 중계를 하면서 지켜봐도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될 뿐 한해, 한해 실망스러운 결과만 남더군요.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흐르고 올해는 팀의 분위기가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또 선수들도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8년 만의 포스트시즌이라는 감격스러운 결과까지 얻게 되었죠.

분명 시즌 중에 힘든 과정도 있었고 저도 '더 잘할 수 있는데…'하는 생각에 비판을 하기도 하고 질타를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팀 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홈 관중 기록을 세웠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싶어요.
그만큼 많은 팬이 팀을 응원하고 그런 팬들의 열성적인 호응이 팀 성적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거든요. 이렇게 좋은 성적도 내고 또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올해는 분명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둠    씨 :

책을 쓰실 때 도중에 여러팬들을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제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때로는 감탄을 하시기도 하고 매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는데요. 자이언츠팬들을 보면서 이번에 느끼신 게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성득위원 :

책을 준비하면서 팬들과 가까이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 전까지는 방송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야구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준비하고 팬들에게 내가 가진 야구지식을 전달하고 내가 준비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팬들과 만나 많은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자이언츠팬들의 열정이 제 생각보다 더 대단하다는점 그리고 매우 적극적인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에도 자이언츠의 팬들이 열성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분명히 요즘 팬들처럼 적극적인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요. 팀과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표현이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 전문가가 아닌 팬들이지만 정말 전문가 못지않은 야구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조심스러운 방송을 하고 그리고 방송을 듣는 청취자와 수많은 팬과 소통하고 그런 팬들의 마음을 반영할 수 있는 해설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둠    씨 :

이번 겨울 자이언츠는 가르시아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손민한과도 성공적인 재계약 그리고 FA선수로 홍성흔까지 잡는 등 나름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아직 보상선수에 대해서 결정나지 않았지만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이성득위원 :

이미 매스컴에서 많은 이야기와 평가가 나오긴 했지만 전 롯데의 약점이 마운드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운드의 보강에 힘써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번 겨울 FA시장에 투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힘든 점이 일단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 홍성흔을 데려온 것은 롯데와 성향이 잘 맞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는 점에서 일단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팀 타선이 강화되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팀 분위기와 잘 섞일 수 있고 또 팬들과 잘 융화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는 점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의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무리부분에 있어서는 로이스터 감독이 좋은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서 열심히 이리저리 찾아보는 중이라고 하니 좋은 소식이 있겠지요.

둠    씨 :

그러면 이제 내년시즌의 자이언츠는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이성득위원 :

전 일단은 올해와 비슷한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어요.

분명 전력누수가 크게 없었고 타선도 보강했지만 팀의 약점이었던 불펜과 마무리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위권 팀들과의 싸움에서는 아직 힘겨운 점이 있을 거라 보거든요. 자이언츠도 준비를 하고 있지만 LG 같은 경우에도 팀전력보강을 했고 KIA 같은 팀도 올해 부진했던 메이저출신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올 경우 내년에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야구이고 그런 점이 팬들을 야구에 미치게 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자이언츠가 우승할 때는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하는 선수들이 나왔었고 내년에도 그런 선수가 등장해서 우승까지 바라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요.

둠    씨 :

그렇다면, 내년시즌 가장 기대하는 선수를 뽑아주신다면요?

이성득위원 :

전 내년에도 조성환을 가장 기대하고 있고 또 잘하길 바라고 있어요.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부활한 조성환이라는 점도 있지만 실력과 함께 성실한 모습을 늘 보여주는 선수라서 언제나 타의 모범이 되기에 이런 선수가 잘하고 또 잘되어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즌 중반 정수근의 공백이 생겼을 때 팀을 잘 추스른 버팀목의 역할…그런 리더쉽에도 기대를 걸고 있고요.

둠    씨 :

그럼 마지막으로 언제나 위원님의 중계를 듣고 또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 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시죠.

이성득위원 :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또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이언츠에서도 언제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좋아하고 칭찬하곤 하죠.

제가 박정태코치를 선수시절부터 좋아했고 또 최근 손아섭을 많이 칭찬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 자신도 제가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팬 여러분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해설자가 되고 싶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이언츠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후기] 인터뷰를 정리하며


시즌 중에 로이스터 감독님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하는 이위원님에 대해 격한 불만을 표시한 적도 있고 솔직하게 말해서 이위원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책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는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을 때 많이 망설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일도 내가 앞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일을 진행하면서 이위원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또 저의 선입견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제가 책을 준비하는 몇 개월 동안 지켜본 이위원님은 사람과 이야기나 누는 것을 좋아하고 해설자의 모습보다 자이언츠의 팬으로서 소위 말하는 '롯빠'의 모습에 충실한 누구보다 열혈팬의 모습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일례로 자이언츠가 지는 날이면 집에 가서도 계속 분이 풀리질 않아 짜증을 내고 그런 모습이 계속되다 보니 위원님의 부인께서 "내가 짔나?"라면서 항의를 하기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와 비슷한 공감대를 느끼기도 했죠.

올해 로감독님에 대한 비판에 대한 팬들의 질타로 심적으로 매우 힘들기도 했다며 애정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지만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조심스러운 해설을 해야겠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웃던 이위원님을 보면서 제가 오해했던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해설자로서 앞으로 좀 더 멋진 '편파해설'과 짜릿한 '샤우팅'을 기대하면서 이번에 나온 '자이언츠네이션'을 좀 더 많은 팬이 읽게 되길 기원합니다.




이성득위원의 책 '자이언츠네이션'의 팬사인회 일정과 행사내용이 결정되었습니다.

일시: 2008. 12. 6(토) 오후 3시

장소: 교보문고 강남점(교보타워) 지하 1층

참석자: 이성득 위원 / 조성환 선수 / 김무관 코치 / 조지훈 응원단장

이벤트: 도서구매 시, 경품응모권 드림(조성환/강민호 선수 연습복 상하, 김무관 코치 유니폼 상의, 사인볼 20개 등)

기타: 행사 성격상, '자이언츠네이션' 책에만 사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시: 2008. 12. 14(일) 오후 3시

장소: 부산 서면 영광도서

참석자: 이성득 위원 / 조성환 선수 / 김무관 코치 (현재 박정태코치와 장원준선수는 섭외중)



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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