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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고 선수 3인방', 그들이 모였다

기사입력 2008.11.28 08:48 / 기사수정 2008.11.28 08:48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신고선수 3인방, 뭉쳤다!'





두산 베어스는 젊은 유망주를 잘 키우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김경문 감독과 이하 코칭 스태프들은 유망주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하며 역량을 한층 강화하여 팀의 리빌딩을 성사시켰다.

두산이 유망주들만 잘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신고 선수'라고 불리는 연습생들도 팀에 꼭 필요한 인재로 키우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한 축으로 변모시킨다.

한 때 두산의 주전 유격수자리를 차지하며 '연습생 신화'를 이룩한 '작은 거인' 손시헌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함에 따라 종전의 이종욱과 김현수와 함께 '신고선수 3인방'을 이루며 내년 시즌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신고선수 3인방 중 첫째인 손시헌은 2003년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2005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하는 등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당찬 플레이로 항상 파이팅을 외쳤으며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하여 두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스타전 야수 스피드킹 행사에서 140km/h이 넘는 공을 던지며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로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는 손시헌은 비교적 여유있는 타구도 전력으로 1루에 송구하며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마치 투수가 직구를 던지듯 뿌리는 그의 송구에 상대의 발 빠른 주자들은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손시헌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경쟁했던 이대수와 김재호와의 무한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경쟁'을 통해 서로간의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릴 전망이라 과연 누가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기대된다.

신고선수 3인방 중 둘째인 이종욱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방출되어 2006년 두산 신고선수로 입단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두산표 발야구의 선두주자로서 2006년 51개의 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하며 두산의 공격첨병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피나는 연습으로 타격감까지 갖춘 이종욱은 2007시즌과 2008시즌 이대형에게 2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내주긴 했지만, 두 시즌 모두 3할이 넘는 타격으로 1번 타자의 임무를 다했다. 특히, 힘들이지 않고 손목만으로 좌측, 우측을 가리지 않고 보내는 그의 부챗살 타법은 상대투수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신고선수 3인방 중 막내인 김현수는 올 시즌 두산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 상품'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좌타자로 성장하며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2007시즌 주로 2번 타자에 배치되어 0.273이라는 준수한 타율을 올렸던 김현수는 이종욱의 뒤에 위치하여 풀 스윙보다는 작전수행능력에 맞춘 맞춤형 스윙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2008시즌의 김현수는 중심타선에 포진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26게임에 풀타임 출전하여 0.357의 타율과 0.454의 출루율, 168안타 89타점으로 타격,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군면제라는 최고의 선물도 받았다. 특히,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에 한 명인 주니치의 좌완 이와세를 상대로 대타로 투입하여 연신 커트를 해내며 그를 괴롭혔고 결국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558타석에 들어선 동안 80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당한 삼진은 고작 40개에 불과할 만큼 공 맞추는 재주에 있어서는 시애틀의 이치로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첫 풀타임 출전과 경험부족에 기인하여 한국시리즈에서 수많은 삼진과 범타로 타석에서 물러났고, 특히 2차례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쳐낸 병살타로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현수가 아닌 다른 선수였으면 충분히 많은 비난과 질책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두산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준 김현수였기에 두산 팬들은 그저 김현수를 따라 눈물을 보였을 뿐,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눈물이 내년 시즌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된다.

내년 시즌 한도 많고 사연도 많은 이 신고선수 3인방을 그라운드에서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 신고선수 3인방은 내년 시즌 어떠한 활약으로 두산 팬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수 있을지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사진=(c) 손시헌, 김현수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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