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윤계상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윤계상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에서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으로 분했다.
윤계상은 생애 첫 악역을 위해 많은 변신을 감행했다. 장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발을 택했다. 자연스레 훈훈한 외모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또 윤계상은 특수분장한 긴 머리가 어색하지 않도록 촬영 내내 떼지 않고 함께 했다. 이를 두고 관계자는 "진짜 대단한 열정의 배우다"라며 "일상 생활에서도 분장 머리를 소화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에 윤계상은 "장첸에게는 장발이 트레이드마크다. 그만큼 중요한테 흐트러지고 싶지 않았다"라며 "의외로 장발을 해보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평소 선한 눈웃음이 매력적인 윤계상의 악역이란, 기대감만큼 우려가 됐던 것도 사실. 그러나 강윤성 감독은 "착해보이고 선한 역할만 했던 윤계상이 그려내는 악역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걱정은 기우였다. 윤계상은 강 감독의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데뷔 첫 악역에 어색할 틈도 없이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윤계상이 아닌 장첸으로 캐릭터에 빠져들어갔다. 극중 윤계상은 두려울 것도, 무서운 인물도 없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그는 도끼를 들고 "너 내가 누군지 아니"라며 살벌함을 자비 없이 투척한다.
이렇게 윤계상은 첫 악역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며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그러나 인생캐릭터를 만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4년 영화 '발레 교습소',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으로 연기 도전장을 내민 1세대 연기돌 윤계상은 '최고의 사랑', '하이킥', '굿와이프' 등 사람 좋고 인상 좋은 전문직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장첸만큼 강렬하고 여운이 짙은 역할은 없었다.
윤계상의 연기에 대한 애정 하나로 이어온 13년의 꾸준함이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이다. '범죄도시'는 관객수 또한 500만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잇고 있다. 이에 윤계상은 SNS를 통해 "500만 돌파 감사하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윤계상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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