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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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그녀들은 여전히 강했다

기사입력 2008.11.26 13:53 / 기사수정 2008.11.26 13:53

하완수 기자



[엑스포츠뉴스=하완수 기자] 1승이 정상궤도에 오를 시점이 될 것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1승을 거두는 시점에 팀도 정상궤도를 찾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만큼 흥국생명에 1승의 중요성은 여느 경기보다도 절실했고, 특히 상대가 지난해부터 계속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고 있는 GS칼텍스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GS칼텍스에는 데라크루즈라고 하는 일당백이 가능한 용병이 버티고 있었고, 이미 최강전에서 데라크루즈의 위력을 실감했던 터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GS칼텍스의 이성희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데라크루즈 본인이 체력적인 면은 자신이 있어 하고 지난해 일본에서 뛰어봤던 경험이 있어 공격이 좀 편중된다 하더라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이숙자 세터, 데라크루즈만 찾다

1세트 경기가 끝난 후 데라크루즈는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고 흥국생명은 초반 이효희 세터와 선수들의 호흡이 흔들리면서 최강전과 같은 GS칼텍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2세트가 시작되면서 1세트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안정된 토스웍을 구사하기 시작하는 이효희 세터를 필두로 데라크루즈의 공격을 센터진들이 계속적으로 원바운드 시키면서 흥국생명은 팀의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몇 번의 블로킹 터치와 블로킹에 걸린 데라크루즈는 이때부터 의도적으로 타점을 높게 잡기 위해 마지막 디딤발의 간격이 커지면서 계속 공을 뒤에 두고 때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다 데라크루즈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의 공격이 잘 먹히지 않자 GS칼텍스의 이숙자 세터는 데라크루즈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체 팀의 공격이 데라크루즈로 쏠리면서 흥국생명은 훨씬 더 유리하게 시합을 이끌어갔다.

김연경-이효희 세터의 콤비가 살아나다

1세트에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흥국생명은 센터에서 전민정과 김혜진이 상대의 높은 공격을 계속 원바운드 시켜주는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흥국생명으로 끌고온다. 여기다 호흡이 불안하던 김연경, 이효희세터의 콤비가 3세트 1:1에서 나온 김연경의 직선 C퀵이 어택라인근처에 강력하게 꽂히면서
둘의 호흡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이효희 세터는 토스의 자신감이 살아나 예전에 김연경과 선보였던 중앙공격, 시간차를 선보이면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다.

결국, 카리나가 효율성이 높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세트 초반 데라크루즈는 팀의 7득점 중 5득점을 혼자 올리며 GS칼텍스로 승기를 끌어오는 듯했다. 특히나 5-5에서 나온 김연경의 어이없는 공격범실로 GS칼텍스의 승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그 뒤 9:9 동점이 되는 득점까지 혼자서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5세트 후반 흥국생명의 용병 카리나가 마지막 11점부터 15점까지의 득점을 모두 혼자서 해결하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흥국생명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의 전체적인 내용상 데라크루즈의 득점이 카리나보다 훨씬 많았지만 중요한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끈 카리나의 집중력은 오히려 데라크루즈에 비해 더 돋보이는 한판이였다.

GS칼텍스는 초반 기용한 김민지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몇 번의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에 빠지고 말았다. 거기다 공격수들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인해 데라크루즈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이숙자세터의 볼배급이 시합이 진행될수록 점점 불안해졌다.

앞으로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루트에 대한 다양한 팀플레이가 절실해보였다.

특히 모든 팀이 데라크루즈를 막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앞으로 GS칼텍스가 가야할 길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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