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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괴력의 9타점' 오재일, 4홈런으로 다시 쓴 인생경기

기사입력 2017.10.21 17:5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2013년 이후 다시 쓴 '가을 인생경기'였다. 두산 오재일이 홈런 4방으로 팀의 광주행 급행 티켓을 끊었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를 14-5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초반 난타전으로 이어졌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득점이 비교적 적었다. 특히 활화산과 같던 두산 타선은 NC 마운드의 물량 공세에 쉽게 공략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1회 선발 유희관이 흔들리며 선취점을 내준 탓에 빠르게 역전할 필요성이 있었다.

해결사로 나선 이는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1,2차전에서 안타 하나씩을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예열을 마친 후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오재일은 3차전에서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5번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4차전에서는 드디어 주인공의 자리를 꿰찼다. 0-1로 뒤진 3회초, 오재일은 2사 1,3루 상황에서 스코어를 뒤집는 역전 3점포를 때려냈다. NC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게다가 구장을 훌쩍 넘기는 장외포였다.

5회 볼넷을 고르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오재일은 6회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장타를 때려 출루한 류지혁이 땅볼을 틈타 홈 쇄도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동점을 허용한 후 추가점이 나지 않으면 침체될 수 있던 상황. 김재환이 볼넷을 고르며 찬스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또 한번 3점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었다. 8회 주자 1루 상황에서 구장 중앙 펜스를 그대로 직격하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9회에는 김재환과 더불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려 9타점을 달성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티켓을 확정짓는 '대포'였다.

오재일은 2013년 홈런으로 이미 '인생경기'를 만든 바 있다. 당시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에서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대포를 쏘아올린 이날 4차전은 오재일 야구인생에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인생경기로 남게 됐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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