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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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 감독이 만들어갈 'New아주리'는?

기사입력 2008.11.21 08:17 / 기사수정 2008.11.21 08:17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는 20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사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22인의 소집 명단을 보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리피 감독은 분명히, 젊은 선수를 시험할 것이고, 새로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서 실험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였으나, 그것보다는 오히려 안정적인 선수들을 들고 나온 것이었다.



노장 선수들, 그리고 칸나바로

이번 국가대표 소집의 30세 이상 선수들은 데 산티스, 칸나바로, 그로쏘, 레그로탈리에, 카모라네시, 페로타, 토니까지 자그마치 7명에 이른다. 더욱 큰 문제는 이 30세 이상 선수들은 모두 팀의 핵심 선수이고,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칸나바로같은 경우에는 35세의 나이에,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리피 감독은 선발 출장을 강행하였다. 물론, 칸나바로라는 ‘클래스’는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지만, 이탈리아팀의 전체적인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런 노장 선수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너무나 좋지 않은 일이다.

월드컵 예선 같은 경우는 정말 중요한 경기이다. 그러므로 노장 선수들을 투입함으로써 팀의 안정감을 높이는 선택은 주요한 선택이지만, 실험을 위한 친선 전에까지 노장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모습은 이탈리아 수비진의 두꺼운 벽이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네라, 그리고 마지오

선발 출장 명단중에 가장 의외의 선수는 아마 보네라였을 것이다.

보네라는 밀란에서 센터백 또는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되지만, 사실 기량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닌 선수이다. 특히,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되었을 때는 아직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잠브로타의 부상으로 인해 아주리 군단의 오른쪽 수비는 헐거워진 모습이 역력하다. 06년도 월드컵에도 뛰었던 오또와 자카르도는 이미 자신의 폼을 잃은 지 너무 오래고, 면면을 둘러봐도 이렇다 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팔레르모의 카싸니 정도가 그나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지만, 아직 아주리 레벨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보네라의 투입은 그래도 약간 망설여진다. 소집 명단에는 분명히 오른쪽 윙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 마지오가 있었고, 마지오의 투입으로 팀 오른쪽 공격의 전체적인 활성화까지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리피 감독은 그래도 수비력이 괜찮은 보네라를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의 실험

이번 경기에서는 아주리 최고 레벨 선수 중의 하나인 디 나탈레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지켜봐야 한다. 디 나탈레는 이미 리피가 사용하는 전술 구사의 핵심 선수가 되어 있고 이로써 팀 메이트인 콸리아렐라와 페페까지 국가대표에 소집되면서, 우디네세의 공격전술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디 나탈레가 없는 아주리의 공격진의 실험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디 나탈레가 있는 경우, 4-3-3을 이용하지만, 이번 경기 같은 경우에는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쥬세페 로시, 루카 토니의 투톱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모습이 역력하였다. 결국, 리피 감독은 페페와 질라르디노, 이아퀸타, 그리고 마지오를 윙어로까지 투입하면서 후반들어 4-2-3-1 전술까지 이용해 보았으나,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드필더, 더 이상의 실험은 필요 없다

미드필더 진의 진용은 위풍당당하다. 비록 피를로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이긴 해도 데 로시, 가투소, 몬톨리보가 이끄는 중앙 미드필더는 아직 아주리의 명예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후보진에는 아퀼라니, 페로타를 비롯하여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우디네세의 다고스티노까지, 쟁쟁한 인물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 진은 최고조에 달해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리피는 현재, 06년 월드컵 우승으로 인해 자신의 어깨에 드리워진 무거운 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그다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한 수 아래라고 여긴 불가리아와도 비기고, 그리스와도 비기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과연, 리피 감독이 이탈리아의 구세주로 다시 한 번 팀을 이끌어 나갈지, 아니면 결국 실패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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