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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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19년 한' 끊은 2골의 미학

기사입력 2008.11.20 20:41 / 기사수정 2008.11.20 20:41

이천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 대한민국은 2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19년 만에 거둔 뜻 깊은 승리와 승리를 빚어낸 2골의 아름다움이 대표적이다.
 
후반 32분 이영표-박지성-이근호로 이어지는 첫 골은 마치 2002 월드컵 예선 3차전 포르투갈 전을 회상하게 했다. 이영표는 사우디 진영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박지성이 가슴으로 공을 다뤘다. 그러곤 슈팅이 아닌 강한 패스로 이근호에 연결했다. 이근호는 볼에 대한 불타오르는 집념으로 첫 골을 엮어냈다. 이영표의 정확한 크로스와 박지성의 안정된 트래핑, 이근호의 집념이 첫 골을 장식한 것이다.
 
후반 45분 돌아온 천재 박주영이 일을 냈다.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예리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2번째 골을 만들었다. 박주영의 정교한 오른발도 대단했지만 도움을 한 염기훈과 기성용의 돌파도 빼놓을 수 없다. 패스를 건네준 염기훈은 박주영을 지나쳐 오른쪽으로 돌파했고 오프더 볼 상태였던 기성용은 왼쪽으로 돌파하며 사우디 수비수의 시선을 끌어줬다. 천재 박주영은 우아하게 턴을 하고 슈팅 공간을 창출했다. 그리고 오른발 슈팅을 작렬했다. 염기훈의 보이는 도움과 기성용의 보이지 않는 도움, 박주영의 오른발 이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사우디의 의지를 상실시키는 2번째 골을 터트렸다.
 
사우디 전에 작렬된 2골은 높은 순도만큼이나 TV시청을 하던 국민에게 청량감을 주었다. 분명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여전히 수비진의 리더는 부재했고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앰프까지 동원해 '19년 징크스'를 연장하려는 사우디 7만 관중 앞에서 태극 전사들은 투지를 앞세워 뛰었다. 결정적으로 취임 때부터 언론에 집중포화와 질타를 받았던 '쌍둥이 조부' 허 감독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피어났다.
 
화끈한 승리였다. 해외파-국내파,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뤄 승리를 거둔 것을 짚을 필요가 있다. 여러 번의 실험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은 허정무 호. 사우디 전 승리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사우디 전 승리 이면에 숨겨진 ‘수비라인 보완’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상승곡선을 타길 바란다.
 


이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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