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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현대와 삼성의 라이벌 경쟁, 여기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기사입력 2008.11.20 03:19 / 기사수정 2008.11.20 03: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2009 V리그 남자배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각 구단들의 감독은 올 시즌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최종결승전 진출 팀으로 예상했습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흥행을 주도하는 빅 매치이자 배구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경기입니다. 그러나 이 두 팀의 경쟁구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식상을 느낀 팬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7~2008 V리그를 앞두고 각 팀의 감독들은 현대캐피탈의 우세와 함께 대한항공의 강세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안젤코 추크(28, 크로아티아)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끈끈한 수비력과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안젤코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의 전력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기본기'로 다져진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도 주전들이 나이가 많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삼성화재의 노장들은 철저한 몸 관리로 시즌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외국인 선수는 대한항공이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칼라(24, 쿠바)입니다.

205cm의 장신 공격수인 칼라는 레프트 포지션에서 뛸 예정입니다. 대학시절, 라이트 공격수였던 신영수(26, 대한항공)는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갔습니다. 레프트로 전향했지만 수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남발한 신영수는 수비의 부담을 털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라이트로 자리를 바꿨습니다. 대한항공의 라이트는 신영수와 김학민(25, 대한항공)이 번갈아가며 뛸 예정입니다.

칼라의 가세로 인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가장 위협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구성만 놓고 본다면 현대캐피탈을 따라갈 수 있는 팀은 드뭅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큰 도움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왼손잡이 공격수인 박철우(23, 현대캐피탈)가 부상에서 회복돼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선규(27, 현대캐피탈), 윤봉우(26, 현대캐피탈), 하경민(26, 현대캐피탈)으로 구성된 센터 진은 국내 최고입니다. 또한, 국가대표 세터인 권영민과 장신세터 송병일이 버티고 있습니다.

김호철 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성장한 송인석(30, 현대캐피탈)은 공격은 물론, 리시브도 해내는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의 플레이가 여러 가지 패턴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김호철 감독의 역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채롭게 짜여있는 팀의 구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현대캐피탈에 새롭게 가세한 매튜 앤더슨은 현대 팀의 특성상 공격만이 아닌, 수비에도 참여해야 하는 중책을 맞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팀의 색깔에 맞게 조련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김호철 감독의 작품은 '미완의 대기'인 앤더슨을 통해 나타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김호철 감독만은 삼성화재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김호철 감독은 기본기와 조직력이 탄탄한 삼성화재의 장점을 언급했습니다. 2007~2008 시즌에 비해 크게 전력보강이 없었던 삼성화재는 결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입니다.

이 두 팀의 라이벌 구도에 위협적으로 도전하는 팀은 대한항공입니다. 대학 최고의 유망주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쓴맛을 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세터 포지션에서 약점이 보이는 것이 대한항공의 문제이지만 명장 진준택 감독의 지휘아래 조직력 배구를 추구할 대한항공은 우승후보로 언급하기에 충분한 팀입니다.

삼성과 현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 대한항공이 도전하는 이번 시즌의 구도가 조심스럽게 예상됩니다.

[사진 = 진준택, 신치용, 김호철, 공정배, 박기원 (C) 한국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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