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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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수원의 새로운 스타들은?

기사입력 2005.03.24 01:26 / 기사수정 2005.03.24 01:26

이상규 기자
K리그의 명문 수원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 및 유망주들을 배출했다. 타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왔다. 박건하, 고종수, 김진우, 서정원, 이기형, 김두현, 조병국 등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수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수원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것은 다른 경우들 보다 값지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곽희주, 김동현, 손대호 같은 젊은 선수들이 성공을 거두었다.

2005년에는 정규리그 2연패와 세계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수원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남일 등과 같은 핵심 선수들에 밀려 주전 확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 출전시에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맹활약 펼치면서 팀내 입지를 향상 시키고 있다. 2005년에 수원을 빛낼 새로운 선수들은 누굴까?


조원희, 성실함이 강점인 멀티 플레이어

▲ 수원의 윙백 조원희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올해초 전재운과 함께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조원희(23)는, 광주 시절에도 잘 알려져 왔던 선수다. 2004년까지 2년간 44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기록했던 군인팀 광주 시절에는, 성실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 거의 매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경기력 만큼은 웬만한 붙박이 주전 선수들과 다를바 없었다. 경기에서 열심히 뛰려는 마음가짐이 좋지만, 잔실수가 많아 경기 운영이 대체적으로 불안정 했다.

2003년 세계 청소년 대회(U-20)에서 남궁웅 등과 함께 왼쪽 윙을 번갈아 갔던 조원희는, 3-4-1-2 대형을 구사하는 수원의 3선에서 모든 곳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좌우 윙백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광주의 수비형 미드필더 였던 김상식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자, 조원희가 김상식을 대신하여 오른쪽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맹활약 펼쳤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멀티 플레이어를 주로 활용하는 수원 스타일에 잘 맞는다. 현재 수원에서는 좌우 윙백을 번갈아 가고 있다.

빠른발과 부지런한 움직임, 넓은 활동폭을 앞세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수원의 측면 기동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공을 잡고 오버래핑 할때의 가속도가 더 빨라지고, 자신을 방어하는 상대팀 선수를 제치는 돌파력이 상당히 매섭다. 광주 시절에 비해 위치선정이 좋아져, 동료 선수들과 볼 연결을 통해 유기적인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었다. 공격력이 광주 시절에 비해 한단계 향상 되었지만, 무리한 공격 가담을 펼치지 않는다. 수비시에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수비수들과 같은 라인을 형성하면서 상대팀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데 주력한다.

지난 2월에 서귀포에서 벌어진 A3 챔피언스컵때 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수원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적 초기에는 주전과 후보를 오갔지만, 최근에는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송종국과 이병근에 밀려 주전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송종국 등에 비해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주전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조커로 투입되면 측면 기동력을 높여, 팀의 공격 상승을 도울 수 있는 장점을 갖추었다. 조원희가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원이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신영록, 팀내 입지 상승 중

▲ 수원의 공격수 신영록
ⓒ2005 A3 챔피언스컵
공격수 신영록(18)은 아직 10대 후반의 유망주다. 올시즌 신인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세일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 3년차를 보내고 있는 미성년자 선수다. 입단 당시 이강진, 김준과 함께 10대 중반으로서 청소년 대표팀(U-17)의 '수원 3인방'으로 꼽혀왔다. 신영록은 2003년 세계 청소년 대회(U-17)에 출전 했으며, 현재 청소년 대표팀(U-20)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대회(U-20) 4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천금같은 오베헤드킥 골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주영, 김승용의 파트너로도 잘 알려졌다. 문전에서의 안정적인 위치선정으로, 수비수들을 등지는 경기력과 문전 쉐도가 일품인 공격수다.

16세 였던 2003년에는 이강진 등과 함께 2군에서 머무는 기간이 많았다. 하지만 2군 경기에서 성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몸싸움 및 경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성장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좋은 체격을 갖추었고(당시 181cm, 72kg), 몸싸움에 약한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팀 선수들을 압도하려는 대담함이 빛났다. 2003년 11월 5일 부천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가진 신영록은, 그 해에 K리그 3경기에 출전했다.

17세 였던 2004년에도 주로 2군에서 머물렀지만, 1군에서는 총 6경기에 출전했다. 컵대회 중반 부진으로 남은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03년에 비해 활동폭이 넓어진데다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지난해 여름에 자기 자신과 경쟁하지 않는 이유로 차범근 감독에 의해 몇몇 젊은 선수들과 함께 삭발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삭발한 이후부터 경기력이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A3 챔피언스컵부터 조커 출전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인천전에서는 가장 먼저 조커로 투입되어 31분간 경기를 뛰었다. 이제는 2군 선수가 아닌 1군 선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팀내 입지가 향상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드손 등과 같은 팀내 공격수들에 비해 아직 기량이 부족하지만, 갈수록 기량이 성장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세계 청소년 대회(U-20) 출전 가능성이 높아,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까지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김동현이 공격수로서 성공했다면, 올해는 신영록이 성공을 바라보고 있다.


황규환, 떠오르는 수원의 신성

▲ 수원의 미드필더 황규환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최근들어 수원의 신인 황규환(19)이 많은 축구팬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수원컵 이집트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쳐, 중원에서 눈부신 맹활약을 펼쳤다. 그 이전에는 자신의 K리그 데뷔전인 20일 인천전에서 풀타임 출전하여 공수에서 김진우와 함께 더블 보란치로서 호흡을 맞춰, 어린 선수 답지 않게 성인 선수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김남일 공백까지 충분히 잘 메웠다.

박성화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황규환의 장점에 대하여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력이 좋고, 특히 패싱력이 좋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아이마르를 본받고 싶어한다는 황규환은, 아이마르 처럼 감각적이고 정확한 패싱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전진패스 등에 능해,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앞세워 동료 선수의 공격력을 무리없이 지원할 수 있다. 패스 방향과 선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에 능한 황규환은, 공격시의 지능성과 판단력에 능한 선수다.

동북고 시절에 주전 수비수를 봤을 정도로, 수비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무리없는 위치선정을 활용하여, 수원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상대팀 공격 차단에 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공격 차단시에는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하는 경기 운영까지 돋보인다. 수비수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어, 수원이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비수 치고는 키가 작은편에 속해(176cm, 70kg),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최근 2년간 수원의 중원을 맡았던 권집, 고창현, 손대호 같은 젊은 선수들에 비해 활동폭이 더 넓은 장점까지 갖추었다.(윙백까지 소화하는 김두현은 논외)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나무랄게 없어, 앞으로 경험만 더 쌓으면 수원을 중원을 이끌 주축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 입지까지 향상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최근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주영, 양상민과 함께 올해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황규환은 수원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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