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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정규시즌⑥] 그라운드 떠나는 베테랑들의 '뜨거운 안녕'

기사입력 2017.10.04 08:40 / 기사수정 2017.10.04 08:4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7년은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 많은 한 해였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3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라이온킹' 이승엽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2만2000석이 모두 들어차며 삼성은 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과연 '전설'다운 피날레를 했다.

이승엽이 리그를 대표하는 '국민타자'인 만큼 최초로 은퇴 투어 행사도 열렸다. 8월 11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9월 30일 잠실 LG전까지 전국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각 구단은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선물과 행사를 기획했고, 이승엽도 자신의 배트 선물 그리고 전력을 다하는 경기로 상대팀과 팬들에게 화답했다.

은퇴식에서 23년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한 이승엽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작별 인사를 받은 후 "행복이라는 단어를 이럴 때 쓰는구나 싶다"면서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은퇴 후 해설위원 등 다양한 계획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과 함께 NC 다이노스 '호부지' 이호준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NC의 정규시즌 홈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은퇴식이 열렸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이날 이호준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994년 프로 무대를 밟고 24년의 세월을 야구선수로 보낸 이호준에게는 이제 포스트시즌이라는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올 시즌 이승엽이 135경기 132안타 87타점 65득점 2할8푼의 타율, 이호준이 77경기 49안타 7홈런 36타점 13득점 2할9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과 견주어봐도 뒤쳐지지 않는 기량임에 이들의 마지막 인사가 더 아쉽지만, 박수칠 때 떠나는 모습을 선택한 이승엽과 이호준에게 팬들은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KIA 타이거즈 최영필과 넥센 히어로즈 마정길도 은퇴를 선언하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만 43세의 최고령 투수였던 최영필은 전력 분석 업무를, 마정길은 넥센의 불펜코치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9일 은퇴식을 치른 SK 와이번스 박재상은 내년부터 SK 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미처 박수를 다 보내지 못한 은퇴 선수들을 위한 기념 행사도 많았다. 두산이 4월 30일 홍성흔의 공식 은퇴식을 열었고, LG는 7월 9일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실시했다. 지난 1일에는 경헌호 코치와 김광삼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실시하기도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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