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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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협회의 이기주의로 멍든 선수들

기사입력 2005.03.22 20:25 / 기사수정 2005.03.22 20:25

김진영 기자


박주영, 그가 온다

'신드롬'을 몰고온 박주영 선수, 그리고 '천재 미드필더' 프레디 아두(미국)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출전으로 '2005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는 개막 전부터 언론과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원 곳곳에는 박주영 사진과 함께 그의 출전을 암시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스포츠 예매 사이트에도 똑같은 사진과 문구들이 예매를 부추겼다.

'박주영 신드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대회는 청소년축구대회로써는 유례없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오늘도 개막 전과 같은 열기인가?


마케팅으로 끝나버린 스타플레이어들의 출전

현재 팬들의 심정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차 있다기 보다 실망과 원망의 눈빛으로 관계자들을 본다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전략으로 내세웠던 약속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커녕 FC서울의 청소년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고, 프레디 아두(미국),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역시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출전선수들이야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예상했던 모든 선수들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문제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끊임 없이 불거져 나오는 대표팀 차출 문제, 결국 멍드는 건 선수들

이미 FC서울 구단측과 대한축구협회의 팽팽한 신경전은 예고되어 있었으며, 많은 논쟁이 되었다.

여기에서 누가 나쁘고 잘못했다는 식의 지적은 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이다. 양측 모두에게 필요한 선수들이 결국 양측 관계자들로 인해 깊은 멍이 들고만 것이다.

대회 개막을 이틀 남긴 어제(20일)밤, 힘든 경기일정을 마치고 FC서울의 세 선수가 대표팀 합숙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발길을 돌려야했다.

3:0 완승을 이끈 후 선수들을 합숙소로 돌려보낸 FC서울, 강경한 입장으로 면목을 지킨 협회. 이 둘에게서 보호받아야할 선수들이 오히려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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