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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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엇갈린 'Big4'의 칼링컵

기사입력 2008.11.13 16:00 / 기사수정 2008.11.13 16:00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지난 이틀간 진행된 칼링컵 16강에서 프리미어리그 빅4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나란히 9승 2무 1패(승점 29점)을 기록하며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리버풀은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선발 출전시키며 승리를 대한 의지를 엿보였으나 각각 번리와 토트넘 핫스퍼에 발목을 붙잡혔다.

반면 3~4위에 올라있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위건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을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칼링컵에 임하는 빅4 팀들의 자세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어린 10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었지만 첼시와 리버풀은 1군 선수들을 추축으로 팀을 꾸렸다. 그리고 맨유는 어린 선수들과 경험 많은 선수를 적절히 조합한 스쿼드로 경기에 임했다.

▲ 아스날의 공식 '칼링컵=유망주'

특히 아스날은 철저히 유망주 위주로 칼링컵에 임했다. 이젠 아스날의 공식이 되어 버린 '칼링컵=유망주'라는, 다른 팀들에겐 다소 기분 나쁜 정책을 펼친 아스날은 3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6-0 대승에 이어 위건을 또 다시 3-0 완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평균 나이 18.5세의 아스날은 스쿼드에 파브레가스, 아데바요르, 윌콧 등 1군 주전선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군이 주축이 된 위건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부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아므르 자키도 어린 아스날 수비수들 앞에서 이렇다 할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흔히들 아스날의 스쿼드가 다른 빅4 팀들에 비해 얇다고 한다. 그러나 칼링컵을 휘젓고 있는 아스날을 보고 있으면 결코 그렇지 만도 않은 듯하다.

▲ 칼링컵은 프리미어리그의 연장선

아스날이 칼링컵을 유망주들의 경험장으로 보고 있다면, 첼시와 리버풀은 칼링컵을 리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리그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거나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들의 시험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중에 열리는 칼링컵의 특성상 주전급 선수들을 풀타임 활용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시간을 주되 그 선수로 하여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조절한다. 이번 칼링컵에서 두 팀은 부상에서 회복한 토레스와 드록바를 선발 출전시키며 다음 리그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미네이로, 페헤이라, 이바노비치(이상 첼시), 히피아, 데겐, 은고그(이상 리버풀) 등 경기 자주 투입되지 못한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첼시의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는 "이기기 위해 경기에 참여한다.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거나 주전 선수를 빼는 행위는 경쟁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칼링컵 역시 시즌의 일부분임을 강조했다.

▲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맨유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칼링컵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1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파엘 다 실바, 대런 깁슨, 포제봉, 조나단 에반스 등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미래의 1군 선수로 성장시키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존 오셰이, 쿠슈착, 테베즈, 박지성, 나니 등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경기에 불규칙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유망주와 1군 선수들의 조합이란 측면에서 맨유 역시 리버풀 첼시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러나 유망주 육성이란 측면에서 맨유가 첼시와 리버풀보다 더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3라운드를 앞둔 칼링컵에서 빅4 팀들의 행보는 리그 순위와 다르게 진행됐다. 승리를 거둔 맨유와 아스날은 선두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려 할 것이고 첼시와 리버풀은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할 것이다.

과연, 칼링컵에서의 성적이 리그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빅4 팀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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