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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KT&G, '신바람 농구'로 날아오르다

기사입력 2008.11.08 20:11 / 기사수정 2008.11.08 20:1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서울 삼성을 잡고 3연승을 기록하며 일약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8일 홈인 안양 실내 체육관으로 삼성을 불러들인 KT&G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113-77로 완승을 했다. 아울러 올 시즌 한 경기에서 한 팀이 기록한 최다 점수 기록(종전 기록은 지난 2일 대구 오리온스의 112점)과, 36점 차로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종전 기록은 지난 5일 전주 KCC-부산 KTF의 31점 차)을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KT&G의 기세는 초반부터 매세웠다. 양희종이 이전 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포워드진이 두터운 KT&G에게 큰 타격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대신 이현호를 선발 출장시킨 KT&G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지난 경기에서 38점을 쏟아부은 삼성의 테렌스 레더는 1쿼터에서만 4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속공 찬스를 헌납했다.

경기 전체적으로도 삼성의 많은 턴오버는 안 그래도 강력한 KT&G의 속공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단순히 2점의 점수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는 속공의 힘은 대단했고, KT&G는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1쿼터부터 상대를 계속 몰아치며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쿼터 종료 시점에서 14점이었던 점수 차는 2쿼터 종료 시에는 20점으로 조금씩 더 벌어져갔다. 한 번 KT&G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는 쉽사리 삼성 쪽으로 돌아올 기미가 안 보였다. 게다가 2쿼터 막판에는 작전 타임을 이미 모두 써버린 삼성의 이정석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작전 타임을 불렀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어이없는 실수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전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레더의 득점으로 근근이 공격을 이어갔지만, KT&G는 이제 외곽포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이 날의 KT&G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단단한 수비력은 레더의 공격력으로도 쉽사리 뚫리지 않았고, 이어지는 속공은 빠르면서도 효과적이었다.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외곽슛까지 터진 상황에서 삼성이 아닌 어느 팀이라도 쉬운 경기를 펼칠 수는 없었으리라.

결국, 4쿼터 들어 30점이 넘게 벌어지자 KT&G는 주전들을 빼고 벤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주희정은 이미 3쿼터 중반부터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하던 상태였고, 두 외국인 선수까지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덕분에 김태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출장해 첫 득점까지 올렸고, 신인 정휘량 역시 데뷔전을 가지며 4득점에 리바운드 7개까지 잡아내는 준수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한때 41점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113-77, 36점 차로 마무리되었다. KT&G는 무려 8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등 기분 좋은 하루였다. 반면 삼성은 슛 난조에 잦은 실책까지 겹치며 최다 점수 차 패배의 굴욕을 당했다. 레더는 22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음에도 8개나 되는 턴오버를 저지르며 '역적'이 됐다.

이상범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삼성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겪어서 운도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앞섰기에 좋은 경기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부상으로 완전치 않은 컨디션에도 1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한 황진원은 "이렇게 경기가 쉽게 풀릴 줄 몰랐다"면서도 "오늘 너무 경기가 잘돼서 오히려 다음 경기가 부담된다"는 이야기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이로써 3승 1패가 된 KT&G는 이 날 패배한 오리온스와 경기가 없었던 원주 동부, 전주 KCC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고, 패한 서울 삼성은 2승 2패로 공동 5위로 내려앉게 되었다.

[사진=캘빈 워너 ⓒ김혜미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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