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13:41

댓글로 바라본 매니아분석

기사입력 2005.03.17 23:00 / 기사수정 2005.03.17 23:00

김종수 기자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예전처럼 단순히 읽기만 하던 것을 떠나 직접 글을 작성하는, 이른바 매니아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각종 스포츠 사이트 등에서는 기자, 칼럼리스트 등 이른바 전문가라 불리우는 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창구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는 모습이며, 올라오는 글들 역시 전문가·비전문가를 나누기 힘들만큼 수준들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접속자수를 자랑하는 N사이트(기사 성격상 사이트의 정확한 명칭은 밝히지 않음)의 '매니아분석'코너 역시 그런 성격으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많은 인기 속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있는 듯 보인다.

국내야구, 메이저리그, 축구, 해외축구, 농구 등 다섯 종목의 메뉴로 구성된  N사이트의 '매니아분석'의 최대 강점은 하루 이틀사이에, 많게는 백여개가 넘는 의견이 달릴 정도로 활성화되어있는 리플문화이다.

리플활성화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많은 사이트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으로 이러한 폭팔적인 반응덕분인지 올라오는 글 역시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열혈 야구팬인 박철수(30·경기도 군포시)씨는 "그냥 단순한 기사를 읽는 것도 좋지만 밑에 수두룩하게 달린 리플들을 보며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재미도 여간 쏠쏠한게 아니다"며 "우리같은 직장인들의 경우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지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는 힘들 수밖에 없어 이곳을 통해 대략적인 스포츠흐름을 읽고 있다"는 말로  N사이트의 '매니아분석'을 자주 찾는 이유를 밝혔다.

인기가 좋은 많은 만큼 약간씩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스포츠에 관한 토론의 장이 되어야할 리플이 최근에는 상대나 특정 팀에 대한 인식공격성 의견이 주를 이루기도 하고, '이것도 글이냐? 내가 써도 이보다는 백배 잘 쓰겠다'는 식의 악평이 전체의 맥을 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아직까지는 스포츠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J사이트의 '자유게시판'처럼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네티즌인 성순애(31·경기도 시흥시)씨는 "정도를 넘어서지만 않는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의 악성리플까지는 인정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나치게 클린게시판을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리플을 남기는 네티즌들의 수를 감소시키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견게재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농구팬인 양은숙(25·전북 전주시)씨는  N사이트의 게시판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요즘 들어 매니아분석이 부쩍 늘어나면서 그 수준을 탓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과거와 달리 읽는 이들의 눈도 높아진 만큼 그 내용까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지나친 부호사용 같은 것은 올리는 과정에서 수정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으며 좋은 글에 대해서는 가벼운 보상제도 같은 것을 시행해서 글을 쓰는 이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네티즌들이 글을 쓰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직업적으로 무엇인가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아닌 만큼,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은 거의 유일한 보상책 중 하나일 수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리플은 눈에 보이는 반응이라는 점에서 독보다는 약의 기능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린 리플을 먹고삽니다'

유행처럼 떠도는 이 같은 말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건전한 그리고 활발한 리플문화야말로 해당 사이트를 키워주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아닐까 싶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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