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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이웃집 스타' 진지희 "여성 투톱 영화, 잘 해내고 싶었어요"

기사입력 2017.09.25 07:00 / 기사수정 2017.09.24 21:2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다섯 살이던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 속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진지희는 어느새 열아홉 살의 소녀가 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21일 개봉한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에서 진지희는 톱스타이자 엄마인 한혜미(한채영 분)와 이웃 살이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갓지훈(임슬옹)과 열애설이 난 철없는 엄마의 전담 악플러로 변신한 여중생 소은 역을 연기했다.

어느새 실제의 열아홉 살이라는 나이보다 어린 여중생을 연기하게 됐다는 것이, 훌쩍 지난 시간의 흐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진지희는 "제가 실제로 고등학생이니까, 나에게도 (실제보다) 어린 역할이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렇지만 소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느 고등학생보다도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라서, 연기할 때는 중학생이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첫 촬영의 기억도 남아있다. 제주도에서 한채영과 함께 했던 장면. 진지희는 물론 한채영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기에 어색한 면이 있었지만, 어느새 '언니'라고 다정하게 한채영을 부르며 잘 따를 만큼 '이웃집 스타'를 통해 돈독한 사이가 됐다.

"첫 시작은 누구에게나 긴장감이 있는 것 같아요. 설렘이 섞여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고, 제주도에 왔으니까 휴가 온 느낌도 들었었고요. 이럴 때 감독님과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스태프들과도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장에 들어갔었죠."


영화 속 소은은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도 쌓고, 테니스도 배우며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또래와 비슷한 아이이면서도 톱스타인 엄마를 둔 딸로 살아오며 엄마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마음을 쓰는 속 깊은 면을 가지고 있다.

'이웃집 스타' 속에서는 때로는 10대의 발랄함으로 귀엽게, 또 때로는 일찍 철이 들어버린 진지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진지희의 연기가 그려진다.

진지희는 "촬영을 할 당시에는 제가 연기하고 있는 감정이 맞는 걸까, 똑바로 잘 표현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거든요. '왜 난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잘 챙겨주지 않았지' 그런 것에 대한 섭섭함이나 서운함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소은이 자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톱스타인 것을 숨기면서 살아온 것이니 오히려 엄마를 더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실제의 자신은 소은처럼 예민할 수 있는 사춘기를 '잘 지나간 것 같다'며 "엄마랑 말다툼도 하지만 친구처럼 같이 고민도 털어놓고, 또 엄마가 저를 많이 보살펴 주세요. 그래서 소은이처럼 엄마와 만날 싸우는 아이는 아니에요"라고 웃었다.

한채영과 함께 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진지희는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힘들 때 언니가 많이 응원도 해주시고, 따뜻한 말도 해주셔서 그 호흡이 잘 살았던 게 아닐까 싶고요"라고 말했다.

특히 화장실에서 소은과의 관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화장실로 도망쳐 쓰레기통에 몸을 숨기는 혜미의 모습을 촬영했던 때를 언급하며 "그 신을 찍을 때가 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져 있었을 때였거든요. 분명 하면서 다치는 일도 있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언니가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주셔서 찍으면서도 재미있게 잘 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추억에 잠겼다.


"서로 어색한 마음에 얌전히 있었는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언니를 보니까 떨리더라고요. 어떻게 먼저 다가가야 될지 몰라서 긴장했었는데, 알고 보니 정말 따뜻하고 가정적인 언니였어요. 동생처럼 아껴주셔서 재밌게 잘 촬영할 수 있었죠"라며 한채영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전했다.

진지희는 무엇보다 '이웃집 스타'가 충무로에서 또 다시 오랜만에 찾아온 여성 투톱 영화라는 작품에 기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요즘 작품들에서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내용이 드물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할 때도 소은이 캐릭터를 먼저 보긴 했지만, 그 후에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성투톱이라는 것이더라고요.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죠. '그 작품을 내가 할 수 있다니'란 생각과 함께 내용도 모녀를 다루고 있으니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작품을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후에 부담감이 생겼었죠.(웃음)"

어느새 1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석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이다. 학생으로, 또 배우 진지희로도 여러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값지게 보내려 노력하는 지금, 진지희의 시선은 '이웃집 스타'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그려나갈 그림들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제게 다양한 역할들이 들어오겠죠? 그런 배역을 연기할 때 저만의 스타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청자 분들과 관객 분들에게 드리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스톰픽쳐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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