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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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심판 노름이다...?

기사입력 2005.03.16 23:27 / 기사수정 2005.03.16 23:27

김성열 기자

심판의 비중과 자질이 가장 밀접해 있는 스포츠는 아마도 농구일 것이다. 10명이 뛰기에도 작아 보이는 코트안에서 선수와 같이 코트를 누비며 격렬한 몸싸움과 리바운드를 위해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의 파울을 지적하는 심판은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고 또 신중해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수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한다. 이때는 코트와 가까이 앉아 있는 관중들과 심판휘슬에 애민한 감독들로 부터 맹비난과 수모를 겪고 있다. '잘해도 본전'이라는 말처럼 매끄러운 경기를 했어도 심판이 조명을 받는 법은 없다. 그저 아무 탈없이 경기만 끝나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것이 그들이다. 하지만 그만큼 영향력 또한 막강하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비난과 자질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되살아나는 지난 시즌의 악몽

작년 플레이오프 때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오리온스와 LG의 밀고밀리는 경기중에 결정적인 턴오버를 심판들은 잡아내주지 못했다. 골밑 드라이븐인을 시도하던 토마스의 라인크로스를 보지못했던 것이다. 당연히 오리온스벤치에서는 거세게 항의 했고 중계방송에서도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지적하고 있었다. 하지만 패스는 득점으로 인정되었고 항의 역시 묵과되었다. 그렇게 연장까지 가게된 경기는 오리온스의 발목을 잡았다.

오리온스의 레이저가 성공한 결정적인 팁인을 인터페어로 간주해 이것 역시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오리온스는 다잡은 플레이오프를 탈락하게 된다. 경기가 끝난후 어이 없어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화가난 오리온스 벤치를 볼 수 있었다. 특히 김진 감독은 심판석과 본부석을 향해 뛰어다녔고 광고판을 차면서 거칠게 항의를 표시했다. 하지만 모든 경기는 끝난 뒤였고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NBA 벤치마킹, 심판들은 제외?

여기에서 한가지 궁금한 것이있다. 농구에 본고장이라는 NBA시스템을 상당 부분 모티브해서 리그를 이끌어가는 프로농구가 심판문제에서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지 의문스럽다. 위의 오심은 심판의 각도와 선수들의 몸에 가려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NBA에서는 오심이 발생했을 경우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심을 조정하고 그 조치에 모두 인정하고 따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크린으로 오심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도 3심은 서로 합의속에 판정번복을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개인의 생각일지도 모르나 국내농구는 휘슬이 너무 자주 난무한다. 예전만큼 헐리웃 액션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어떻게 저렇게도 쉽게 파울을 줄 수 있는지 아쉬움이 든다.

NBA에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면 알겠지만 어지간해서는 파울을 불지 않는다. 미국에 건너간 방성윤 역시 파울 문제와 수비에서 처음에 많이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왠만한 몸싸움은 파울축에도 끼지 않고 수비 역시 타이트하게 압박한다고 한다. NBA에서는 매끄러운 경기 운영과 선수 보호가 심판 역활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보호 차원에서 차이를 둘 수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조그만한 몸싸움에도 휘슬이 울리고 경기의 맥은 자주 끊긴다. 이는 경기 장면 보다 파울 장면으로 대부분의 경기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심판들의 '미안하다 공식'

이렇다보니 오히려 국내농구에는 이상한 공식이 만들어졌을 정도이다. 파울성 플레이를 잡아내지 못하면 벤치에서는 강력한 항의가 들어온다. 이 때 타임을 불러서 심판을 불러 몰아세우고 왜 파울을 잡아주지 않느냐는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공식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타임이 끝나면 어김없이 상대편에게 파울을 준다. 일명 '미안하다 공식'이라고 불려질 이 상황은 파울을 못 불어 미안하니깐 상대편에게 몸만 건드려도 기다렸다는 듯이 휘슬을 부는 것이다. 그러면 벤치는 조용해지고 팬들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물론 우리나라 심판들 만큼 수모를 당하는 사람들도 없다. NBA 경우 절대 심판몸에 접촉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에 접촉이 있었다면 주저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된다. NBA경우 벌금도 조금 센편이라 심판의 권위 보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래도 할말하는 선수나 벤치는 할말 다한다. 연봉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국내리그처럼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국내처럼 심판을 오라가라 하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무시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반말을 하면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상당히 거슬리는 장면이다)


어려운 건 안다, 하지만 당신들은 심판이다

이런 환경속에 어떻게 정확한 판정을 할수있을까. 조금만 잘못하면 잡아먹을듯이 덤비는 벤치 판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선수들. 하지만 이런 환경때문에 판정을 대충해야된다는 뜻은 아니다.

심판은 어떤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좀더 냉철해야하고 정확해야만 한다.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그들의 모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판 뿐만 아니라 선수, 벤치도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한다.

이제 곧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팬들은 작년 시즌과 같은 오심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올시즌에는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뿐만 아니라 심판들의 페어플레이도 기대해본다.

< by TheAnswer#3>




김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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