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2 17:00 / 기사수정 2008.11.02 17:00
2일 벌어진 부산아이파크와 서울FC의 삼성하우젠K-리그2008 25라운드에서 부산은 이승현과 최광희의 릴레이골로 리그 선두 복귀를 노리던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뜨거운 취재 경쟁 속에 진행된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부산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순위에서도 한 단계 뛰어올랐고 홈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발 라인업
홈 팀 부산은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후반기 미드필더의 핵으로 자리 잡은 서동원과 도화성이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함에 따라 핑구와 안성민이 그 빈자리를 메웠다. 기대를 모은 투 톱에는 최광희와 정성훈이 출장했고 안정환은 벤치 멤버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에 완전히 제외됐다.
원정팀 서울은 수비라인에 경고누적으로 출장할 수 없는 김치곤을 제외하고는 지난 수원전과 거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성용과 이청용이 나란히 선발 출장했고 이승렬과 데얀 역시 선발로 나서면서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유지,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려 했다.
전반전 - 예상치 못했던 부산의 이른 선제골
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 팀의 압박 시도가 치열했다. 양 팀 모두 공격 시 최종 수비라인이 하프라인까지 올라오며 팽팽한 미드필더 싸움을 전개했지만 쉽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전반 10분 박희도의 오른쪽 코너플래그 부근의 프리킥과 11분 핑구의 코너킥이 이어졌지만 아슬아슬하게 서울 수비진의 머리에 걸리면서 슈팅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바로 반격에 나선 서울은 기성용의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곧 13분 부산 이승현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부산의 프리킥이 골문으로 향했고 이를 박희도가 머리로 떨어트렸다. 순간 문전 앞에 있던 이승현이 발리킥으로 연결, 서울의 골 망을 흔든 것이다. 부산의 이른 선제골에 서울은 무척이나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22분 기성용의 기습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부산 수비진의 발을 맞고 나갔고 연이어 얻은 코너킥마저 부산 수비진에 걸리며 경기가 어렵게 풀려나갔다. 선제골 이후 본격적인 수비모드로 들어간 부산은 차분히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며 리드를 이어나갔고 결국 전반 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소중한 선제골을 전반동안 잘 지켜나갔다.
후반전 - 뜨거워진 양 팀의 공방전
후반 들어 서울은 안태은을 빼고 공격수 이상협을 투입, 더욱 공세를 취했지만 부산의 저력은 놀라웠다. 후반 1분, 정성훈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최광희의 발끝에 논스톱으로 걸리면서 추가골을 뽑아낸 것이다. 동점을 위해 수비 숫자를 줄인 서울의 전술변화가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후 추격골을 위한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번째 실점 이후 서울은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남겨둔 채 모두 공격진에 가담하며 부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부산은 불이 붙은 서울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도중 양 팀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말았다. 과격한 행동을 보인 서울의 이청용이 후반 13분 퇴장당하면서 충돌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경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처럼 과열양상을 보였다.
후반 20분을 넘어서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자 양 팀의 사령탑들은 변화가 필요했다. 부산은 최기석, 서울은 이을용을 투입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고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양 팀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이후 경기는 필드 플레이어가 한 명 부족한 서울에 다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양 팀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서울의 막판 공세를 침착하게 잘 막아낸 부산은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추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진=박희도 ⓒ부산 아이파크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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