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2 14:19 / 기사수정 2008.11.02 14:19
아스날은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각)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홈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11월 1일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2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주장인 윌리엄 갈라스의 부상과 더불어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로빈 반 페르시의 어처구니없는 퇴장,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바카리 사냐의 부상 등이 겹치며 전력의 손실까지 입고 말았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풀럼에 패배를 당했고,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헐 시티에게는 홈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더군다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취임한지 얼마 안된 더비 라이벌 토트넘에게는 2골차로 앞서고 있다가 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먼저 2골을 허용하며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아스날은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되짚어봐야 하는 시점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아스날의 주장인 윌리엄 갈라스가 과연 주장으로서, 리더로서 적절한지에 관한 부분에 있어 의문을 제기하여 근본적인 문제는 어떤 것일까?
'아스날 유치원', 중심에 설 선수는?
아스날은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 가운데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같이 클럽 무대에서 7번의 결승 무대를 밟았고 국가대표 무대에서 유럽 선수권 우승을 맛본 경험 많은 선수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많더라도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아스날은 베테랑 선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력의 축이었던 마티유 플라미니와 공격에서 좋은 역량을 보였던 알렉산더 흘렙이 팀을 떠난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더라도, 파나티나이코스로 이적한 질베르투 실바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옌스 레만의 공백은 상당히 아스날에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구심점이 되어야 할 '주장' 갈라스, 그러나…
이렇게 베테랑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있는 갈라스는 아스날의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베테랑 선수로서 경험을 전수해 주어야 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갈라스는 부족한 측면을 많이 보였다.
지난 2007~2008시즌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생각해보자.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치명적인 부상이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스날은 2-1로 리드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엘 클리쉬가 경기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아스널은 결국 실점을 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경기에서 보여준 갈라스의 태도이다. 갈라스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실망감을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했어야 했던 그가 오히려 주저앉아 실망감을 보였다는 부분은 그가 주장으로서 과연 제 역할을 했는지에 관해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경기 당시부터 시작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는 물론 시오 월컷에 대한 비판과 아데바요르와 니콜라스 벤트너의 말다툼 등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심각하게 불거져 나왔던 갈라스의 주장 자격 논란을 일축하고, 그를 신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갈라스는 2008~2009시즌에도 아스날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에는 차 안에서 흡연하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히며 또 한 번 주장 자격 논란에 불을 댕기고 말았다. 흡연을 금기시하고 있는 벵거 감독은 이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그는 토트넘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스토크 시티전에 결장하고 말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베테랑 선수들이 부족한 아스날은 베테랑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절실하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스날이 승격된 두 팀에게 패배를 당하고, 최근 좋지 않은 폼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점을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다음 라운드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도 벵거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아스날의 문제점은 베테랑 선수들의 부족, 베테랑 선수가 해줘야 할 역할을 해줄 선수의 부족이다. 윌리엄 갈라스는 주장이자 베테랑 선수이지만 베테랑 선수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스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육식을 즐겼던 이언 라이트를 갱생시켰고,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던 토니 아담스가 술을 끊고 더 오래 선수생활을 하게 했던 그러한 모습을 벵거 감독은 보여줘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경기는 아스날의 시즌 전체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스날이 현재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힘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아르센 벵거, 윌리엄 갈라스 ⓒ아스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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