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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열정, '리그 1위' 우디네세를 본받아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08.11.01 11:36 / 기사수정 2008.11.01 11:3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 리그 1위를 달리면서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디네세, 그들은 과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을까? 전술적 모습을 제외한 외부적 모습, 그것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디네세는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팀들처럼 재정이 그렇게 좋은 팀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재정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우디네세는 그러한 재정의 불안정함을 극복하고, 오히려 부자 구단들을 압박하고 있다.

유망주 발굴의 대가

우디네세는 08/09시즌 돌풍의 핵이 되기 이전에, 세리에A에서 유망주 발굴의 일가견이 있는 구단으로 불렸었다. 그들이 키워낸 젊은 선수들은 언제나 비싸게 팔리면서 팀의 재정에 엄청난 도움을 끼쳤다.

언제나 우디네세는 젊은 선수들을 저렴한 가격에 데려와서 비싼 가격에 되파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핵심 선수가 된 페페와 알렉시스 산체스, 사파타, 오보도 등은 우디네세에 오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보통 선수에 불과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우디네세의 손을 거치자 국가대표급 선수로 발돋움하였다. 게다가, 다고스티노는 이미 로마에서 버림받다시피 한 선수였다.

현재도, 우디네세의 소속으로 다른 팀에 임대되어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카타니아에서 뛰고 있는 팔루이치, 아르헨티나의 유망주 페데리코 라우리토, 브라질 출신 바레토, 삼프도리아 출신 유망주 살바토레 포티 등등. 이 선수들이 승승장구하고 돌아올 우디네세는 더욱 무서워 질 수밖에 없다.

철저한 장사기질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무역과 장사 능력은 유럽 전체를 좌지우지하였었다. 선조의 능력을 바로 이어받은 듯, 우디네세는 최고의 장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디네세가 팔아온 선수로는 유벤투스의 이아퀸타, 리버풀의 도세나, 인테르의 문타리, 세비야를 거쳐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 데 상티스, 라치오의 마우리 등 유명한 선수가 상당수 포진해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런 핵심선수들을 팔아내고도 바로바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을 저렴한 가격에 데려온다는 것이다. 이아퀸타가 나간 이후 많은 사람은 리그 우디네세의 전력을 걱정하였었다. 그러나 바로 콸리아렐라를 데려오면서 모든 우려를 씻어내었고, 현재도 도세나의 빈자리를 새로 영입한 파스콸레가 잘 막아주고 있다.

젊은 열정, 그리고 젊은 감독

우디네세의 가장 큰 힘은 ‘젊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군 선수단 전체를 돌아봐도, 70년대 태생이 디 나탈레, 벨라르디, 루이지 살라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선수층을 유지하고 있다. 팀의 평균 연령대는 26살 정도를 유지하는. 정말 젊은 클럽이다.

이런 젊은 선수층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선수들은 젊음으로 아직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젊은 혈기로 경기를 망쳐버리는 수도 있다. 하지만, 우디네세의 심장에는 77년생 디 나탈레가 존재하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디 나탈레는 감독을 보좌하여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선수층을 유지하는 가운데, 감독을 살펴보면 또 놀랄 수밖에 없다. 감독인 파스콸레 마리노는 62년생, 아직 나이가 46세에 불과한 젊디젊은 감독이다. 그러나 마리노 감독은 이미 감독 경험을 10년 가량 유지한 젊지만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다. 젊은 감독과 젊은 선수층, 이 둘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장사 능력과, 유소년을 잘 키우는 클럽은 스페인에도 하나가 존재한다. 바로 세비야이다.

세비야는 자신들의 키운 유망주 선수들과, '거상'으로 까지 불리는 장사 능력으로 어느새 UEFA컵을 2연속으로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하면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세비야에 이어, 유럽무대에 '젊음'과 '열정'으로 승부하고 있는 우디네세. 우디네세마저 유럽무대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의 중위권 팀들은 이 모습을 벤치마킹해야 되지 않을까?

[사진=ⓒ우디네세 구단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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