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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행주 "'쇼미' 우승, 리듬파워의 7년 헛되지 않았다는 의미"

기사입력 2017.09.10 00:2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행주의 피처링 라인업은 '치트키'라고 할 만큼 화려했다. 스윙스부터 자이언티, DJ DOC까지. 행주는 "지코, 딘에게 감사하다. 내가 원했던 피처링을 다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스윙스는 동갑이면서도 같은 세대라는 생각이 안 든다. 이미 이뤄낸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보고 자란 격이다. 스윙스나 이센스, 베이식 같은 사람이 화려하게 활동할 때 우리(리듬파워)는 달려가서 막차에 겨우타고 쫓아가는 식이었다. 근데 그런 스윙스가 '레드 선'에 피처링을 해주고, 내가 주인공이고 스윙스가 내 차에 타는 그런 상황이 됐다. 정말 완벽한 피처링이었다."

파이널 2라운드 무대를 함께 장식한 DJ DOC 역시 뜻깊었다. 지코는 리듬파워가 DJ DOC의 '최고 신나는 그룹'이라는 수식어의 배턴을 이어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안했는데, 행주는 "그게 우리가 맨날 하던 얘기였고, 지코가 그걸 정말 귀신같이 캐치했다. 정말 의미 있었다"고 얘기했다.

행주는 파이널에서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드라마를 썼다. 시청자 문자 투표를 현장 투표로 뒤집었다. 행주는 단 한 번도, 심지어 넉살과 함께 마지막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도 자신이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1차 투표에서 현장 결과로 역전했을 때 이미 힘을 뺐다. 두 번째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됐다' 싶었다. 두 번째 반전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마음으로 이미 넉살을 축하하고 있었고, 그래도 넉살이라서 기분 좋았다. 그런데 넉살은 자꾸 내가 우승이라더라. (결과가 나오고) 울컥하고 서 있기도 힘들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즐길 뿐이었다."

겨우 5만 원 차이였다. 행주는 "그건 나중에 알았다. 볼 정신이 없었다. 그냥 눈물이 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누구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며 "사실, 유일하게 후회되는 순간이다. 마지막에 쿨하고 당당하고 멋있게 끝내고 싶었는데, 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가족들이 슬플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돌린다면 적어도 울지 않고 감사한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고 우승자 호명 후 눈물에 대해 얘기했다.

"우승 축하해주시는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보내주는 사진, 올리는 사진이 다 제일 추한, 우는 모습이다. 정말 못생겼더라. 보면 뿌듯해야 하는데 못 보겠더라. 앞으로도 기억에 남는 건데. 진짜 바보 같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장 투표로 두 번이나 결과를 뒤집었다. 행주는 "무대에서 잘 안 떤다. 넉살보다, 우원재보다 더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고 자신한다. 지난 7년 동안 별의별 무대를 다 했고, 행사나 공연도 많이 했고, 발악하듯이 방송 활동도 많이 하면서 억지로 밝은 척도 했다. 그러면서 멘탈에 굳은살이 박혔다"며 현장감이 자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쇼미더머니6' 우승은 행주에게 어떤 걸 줬고, 앞으로 행주는 어떻게 변할까. 행주는 "변하는 것 없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팬이-특히 여성 팬이-많이 생긴 것은 흡족스럽고, 우승 상금과 예쁜 자동차가 생긴 것도 좋지만, "'쇼미'의 무드에 취해있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래퍼로서의 자존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더 당당해졌다. 우승으로 확신을 가지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또 팀원과 스태프들에게 증명했다는 것 자체로 성공이다. 그 확신대로 내 음악을 하겠다. 리듬파워의 색을 더 짙게 만들고, 꺾지 않겠다. 확장된 리듬파워를 보여주겠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net, 아메바컬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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