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6 17:26 / 기사수정 2008.10.26 17:26
이로서 대구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되었고, 전남은 이 승점 3점을 통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를 향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전반, 용은 승천하는가?
동일한 승점25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10위와 11위에 자리 잡고 있던 두 팀의 대결답게 시작부터 치열한 각축전으로 문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한발 앞서 전반전 기선을 잡는 데 성공한 것은 원정팀 전남. 에닝요가 빠지면서 눈에 띄게 공격력이 떨어진 대구가 이근호와 지오바니에 치중된 불안정한 공세를 펼친 반면, 전남은 슈바를 중심으로 빠른 파상공세를 선보인다. 결국 이러한 맹공세는 전반 19분과 22분, 연달아 대구수비진의 허점을 만들어 내며 김민호와 송정현의 연속골로 이어졌다.
특히 전남은 역습이 강점인 대구 특유의 공세에 대해 안정적인 포백을 바탕으로 중원의 빠른 수비 가담을 더해 적절히 흐름을 끊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도 성공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오히려 홈팀은 에닝요의 결장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한 박자 느린 공격 템포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는 것은 물론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데도 실패하며 갑갑하게 전반을 흘려보내고 만다.
후반, 총알의 행방은 과연?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다. 전반 내내 갑갑한 양상을 선보인 대구는 후반전에도 총공세를 시도하지만 이미 두 골이나 앞서고 있는 전남은 수비를 고정시켜 대구 공격진을 단단히 묶으며 느긋하게 대구의 앞을 막아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단단한 수비가 화근이 됐다. 후반 4분 전남 골문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전남 수비들이 대구의 공격진을 묶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후방에서 치고 들어온 문주원의 발을 묶는 데는 실패한 것. 게다가 가볍게 밀어 찬 공에 대해 한 박자 늦게 반응하면서 골라인을 넘어선 뒤에야 공을 잡는 실수까지 더해지며 후반 5분도 되지 않아 대구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는 전남이다.
문제는 전남의 플레이가 실점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 당황스러운 실점상황 탓인지 순식간에 격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남이다. 여기에 공세에도 탄력이 붙자 결국 후반 9분 한발 앞서 교체를 단행한다. 송정현 대신 고기구를 투입해 쐐기골을 노린 전남은 이어 후반 22분 충돌상황으로 쓰러진 김민호 대신 대구 창단 원년멤버 출신인 이상일을 투입해 수비에 힘을 더한다.
반면 대구는 이렇다 할 교체 없이 경기를 이어가며 모처럼 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는다. 후반전 개시와 함께 얻어낸 극적인 만회골을 시작으로 지오바니-하대성-이근호를 중심으로 하는 파상공세를 선보인 것. 일찌감치 두 명의 수비에게 발목이 묶인 이근호, 장남석과는 달리 최근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지오바니가 최전방과 최후방을 오르내리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점차 팀 공격의 물꼬를 틔웠다. 후반 20분을 넘기면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전남의 문전에서 공이 머물렀을 정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전남은 후반34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한다. 레안드로의 밀착수비에 시달린 슈바 대신 주광윤을 투입하고 대부분의 선수를 아래로 끌어내리며 잠그기에 나선 것. 상대가 적극적으로 걸어 잠그자 대구도 본격적으로 교체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후반 37분 장남석 대신 조형익을 투입한 대구는 이어 상대의 집중 수비에 시달린 지오바니 대신 방대종을 투입해 힘을 더한다.
그러나 역시 전반의 2실점이 뼈아프다. 결국 추가시간 4분의 공세마저 허무하게 무너지며 또 한 번 안방 1-2패배를 기록하는 대구다.
이로서 전남은 승점 28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8위까지 치고올라가는 것은 물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된 반면, 실질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경기를 놓치고 만 대구는 운이 따르지 않는 한 자력 진출은 힘들게 됐다.
전남은 오는 29일 수요일에 치러지는 24라운드에서 경남을 상대로 또 한 번 원정길에 오르며, 대구는 안방에서 전북을 맞이해 다시 한 번 승점 3점을 노리게 됐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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