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1 02:54 / 기사수정 2008.10.21 02:54
두산 타자들은 전날 13안타를 치고도 9안타에 그쳤던 삼성에 넉 점 차의 패배를 당한 악몽을 씻으려는 듯 1회 초부터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국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작성해냈다. 또한, 선발로 경기에 나섰던 9명의 타자는 21안타의 융단폭격을 퍼부었으며 포스트시즌 11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4차전 승부는 1회초에 이미 결판이 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오재원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동주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홍성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고영민의 중월 2루타, 채상병의 좌월 2루타로 추가득점하며 5대 0으로 앞서나갔다. 또한, 2회부터 6회까지 매회 1점씩 보태고 9회초에도 2점을 추가해서 12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차전에 선발로 나와서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메이저리거의 체면을 구겼었던 김선우는 지난밤에도 2와 1/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서 4안타로 3실점 하는 부진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 또다시 명예회복에는 실패했다.
김선우의 뒤를 이었던 두 번째 투수 정재훈은 3과 2/3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승리투수가 되었고 3차전에서 최형우에게 3점포를 허용했던 김상현은 9회에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그날의 악몽을 떨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삼성의 선발투수 이상목은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5실점 하는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2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전병호도 4이닝 동안 21타자에게 홈런 1개 포함 안타 9개와 볼넷 2개로 4실점 했다.
나머지 4이닝을 책임졌던 조진호도 안타 8개로 3실점 하는 등 두산 타선에게 혼이 났다. 그러나 큰 점수차로 패하기는 했어도 삼성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가장 적은 3명의 투수만 투입했기에 5차전에서는 다소 여유있는 투수운용이 기대된다.
잠실에 이어 대구에서도 두산과 삼성이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짐으로써 플레이오프는 최소한 6차전까지 펼쳐질 수 있게 되었다. 어느 팀이든지 4승 2패를 예상했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말대로라면 5차전이 결승전인 셈이다.
허위원은 지난 19일 한 일간지에서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다. 어느 팀이든 4승 2패로 끝날 듯하다."라고 하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시리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두산이 유리할 듯하다. 두산은 누상에서 주자들끼리 변화를 꾀할 수 있을 정도로 기동력이 뛰어나다. 일단 두산 선발이 어느 정도 버티느냐가 관건이다."라는 의견을 밝혔었다.
21일 두산은 2차전 선발이었던 랜들을 선발로 예고했고 삼성에서는 1차전 선발로 출격했었던 배영수가 준비중이다.
그러나 허위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5차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양팀에서는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두산과 삼성에서 각각 9명과 8명의 투수가 투입되었던 2차전의 혈투가 재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앞의 2번은 선취점을 얻은 팀이 낭패를 보았고 뒤의 2번은 먼저 점수를 얻은 팀이 승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선취점을 지키기 위한 불펜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4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두산의 이재우와 삼성의 정현욱 중에서 누가 더 이름값을 할는지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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