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엠블렘 출처 :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수원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었던 포항.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후기리그에서는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해 시즌에는 굴곡이 심했고, 정규리그 우승 문턱에서 백지 한장 차이로 수원에게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전기리그 우승이라는 큰 소득이 있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올해는 코칭스태프에서 대폭적인 변화가 있었다. 최순호 전 감독과 박항서 전 수석코치 등이 코칭스태프에서 물러나고, 브라질인 지도자들이 포항의 코칭스태프를 맡게 된 것이다. 특히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감독 경력이 있는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영입으로, 2005년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았다.
각 팀당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용병은, '브라질 커넥션'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활약한 마케도니아 출신의 공격수 코난 등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이따마르와 다 실바를 영입했다. 기존 용병들 중에서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산토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가 잔류했다. 용병 4명이 모두 브라질인이다. 브라질 선수를 주축으로 삼바축구의 위력을 K리그에서 떨칠 기회를 마련했다.
'삼바축구' 전환 성공적지난 2월에 서귀포에서 벌어진 A3 챔피언스컵을 통해 봤듯이, 파리아스 감독이 추구하는 '삼바축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대회에서도 수원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까지 최순호 전 감독이 구사했던 수비축구에서 삼바축구로 완벽하게 전환 하는데 성공한 경기력을 펼쳤다. 공격 지향적이고 세밀한 공격 전개 등을 펼치는 삼바축구는, 단기간 내에 포항 선수들의 경기력에 녹아 들었다.
삼바축구는, 미드필드진 부터 시작 되었다. '문민귀-김기동-황지수-백영철(남영훈)'로 짜인 미드필드진은, 공격 전개시에 상대팀 진영으로 활발하게 파고들어 경기 운영을 펼쳤다. 문민귀와 백영철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팀 측면 수비진을 허무는데 성공했고, 김기동과 황지수는 상대팀 미드필드진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4명의 선수들은 아기자기한 경기 운영과 빠른 돌파, 공간 침투 패스 등을 구사하면서 공격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공격의 마무리는,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공격수 2명과 공격형 미드필더가 책임졌다. 단조로운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문민귀와 백영철이 상대팀 문전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모습이 돋보였다. 미드필드진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전개하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향한 공격 기회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는 미드필드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조절했다.
A3 챔피언스컵에서 삼바축구 전환에 성공한 포항은, 다가오는 3월 9일 컵대회 첫 경기(대전전)부터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새로운 공격수 이따마르가 포항에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 시키고, 광주의 말년 병장 이동국이 제대하여 팀에 합류하는 4월초에는 삼바축구의 위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K리그 정상급 공격 삼각편대 구축
지난 A3 챔피언스컵에서는 공격수 다 실바와 남익경이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지만, 4월 이후에는 이동국과 이따마르라는 제대로된 공격수들이 포항의 투톱을 형성하게 된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이동국과 이따마르가 골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이 많은 골을 넣어 공격적인 삼바축구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1998년에 포항에서 프로 첫해를 보낸 이동국은,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그동안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쳐, 복귀 이후에도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할 것이다. 2004년까지 전남에서 활약한 이따마르는, 2년간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서 진가를 뽐냈다. '이동국-이따마르'의 조합은 10년전에 포항 공격력을 이끈 '황선홍-라데'라는 당시 K리그 최고의 투톱에 버금가거나 앞설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공격수들 뒤에서 공격을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의 역할도 크다. 2004년 K리그 BEST 11 MF 부문에 선정된 따바레즈는,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볼 배급 등에 능한 지능적인 선수다. 포항의 공격 삼각편대(이동국, 이따마르, 따바레즈)는 우승 후보로 일컬어지는 수원의 공격 삼각편대(나드손, 김대의, 안효연)와 서울의 공격 삼각편대(김은중, 노나또, 히칼도)와 맞먹는, K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구축했다.
3월초에 이적 확정된 이따마르가 포항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3월 26일이 전역일이지만 25일과 30일에 A매치를 치르는 이동국이 복귀하기 까지, 당분간은 '다 실바-남익경'의 투톱을 구성하게 된다. 포항 공격 삼각편대는,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높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
3백 라인과 김병지는 여전히 위력적포항은 지난해 전기리그에서 '김성근-산토스-이민성'의 두터운 3백 라인을 주축으로 전력을 극대화 시켜,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컵대회 부터 꾸준히 출전하기 시작한 오범석은(당시 20세) 젊은 나이에 농익은 수비력을 펼쳐, 주축 선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결국 포항의 주전 수비수로 성장하는데 성공했고, 이민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맹활약 펼쳤다.
이민성이 서울로 이적한 올해는, '김성근-산토스-오범석'의 3백 라인을 구성하게 되었다. 포항 수비의 핵 산토스가 중앙을, 김성근과 오범석이 수비진의 좌우 공간을 튼튼히 지키는데 주력한다. 정확한 볼 배급에 능한 오범석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그리고 산토스는 팀의 세트 피스시, 공격에 가담하여 골을 넣을 수 있다.
3명의 수비수는 악착같은 대인방어가 뛰어나고, 서로 끈질긴 수비망을 구축했다. 포항과 상대하는 타팀 공격수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면, 쉽게 고전할 수 있다. 이민성이 서울로 이적한 공백을, 붙박이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은 오범석이 든든히 메꾸고 있다. 포항의 3백 라인은 여전히 튼튼하다.
올해 35세가 된 주전 골키퍼 김병지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선방을 과시할 것이다. 아직까지 노쇠화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다, 예전보다 한층 안정된 선방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포항 골문을 튼튼히 지킬 것이다.
폭설은 2005년 우승을 위한 액댐?
포항은 6일 오후 3시 30분에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인천과의 컵대회 개막전을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포항 지역 기상 관측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로, 스틸야드는 온통 눈으로 뒤덮여졌다. 결국, 인천전은 3월 27일로 연기 되었다.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2005년 선전을 위한 액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포항은 1월초에 파리아스 감독 영입을 공식으로 발표할 때, 2005년 K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다. K리그 우승은 정규리그 우승을 뜻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파리아스 감독을 영입한 올해는 우승을 이루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번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눈 때문에 개막전이 취소된 징조가 포항에게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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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2004년 주요 성적
-전기리그 우승 -컵대회 7위 -후기리그 13위(정규리그 준우승) -FA컵 32강전 탈락
2005년 A3 챔피언스컵 준우승
포항의 새로운 사령탑 :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포항의 새로운 선수들
이따마르(전 전남. FW) 다 실바(전 주벤투테. FW) 백영철, 오승범(이상 전 성남. MF) 이원재(전 포철공고. DF) 등 다수
포항의 2005년 예상 BEST 11
GK : 김병지 DF : 김성근, 산토스, 오범석 MF : 문민귀, 김기동, 따바레즈, 황지수, 백영철 FW : 이동국, 이따마르
키 플레이어 : 이동국, 이따마르(이상 FW) 따바레즈, 문민귀, 김기동(이상 MF) 김성근, 산토스, 오범석(이상 DF) 김병지(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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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