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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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국가대표 정성훈이 가져다준 의미

기사입력 2008.10.16 00:22 / 기사수정 2008.10.16 00:22

곽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K-리그의 활약을 통해 발탁된 3명의 늦깎이 새내기 국가대표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김형범, 송정현 그리고 정성훈이다.

특히 정성훈은 이번 대표팀 선발에 대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공격수들의 A매치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라는 일각의 비판을 무색하게 하듯 대표팀의 일원으로 치른 두 경기의 A매치에 모두 선발 출장하며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알렸다.

평가전이었던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56분 정도 출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중요한 경기였던 15일 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완전히 소화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허정무감독이 그에게 기대한 플레이는 소속팀 부산에서의 플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은 신체조건(190Cm/84Kg)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은 경기장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들을 달고 다니며 발목과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지만 이근호와 기성용 등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발로 머리로 찬스를 연결해주며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분명 대표팀 '새내기'이지만 대표팀에서 쉽게 찾기 힘들었던 K-리그 7년차의 경험이 느껴지는 플레이였다.

이번 대표팀 경기에 부산의 붉은 유니폼이 아닌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의 플레이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정해진 선수들이 매 경기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대표팀 공격진에 진짜 K-리그 베테랑들이 등장한 것이다. 경기력 또한 일본 등 해외 리그를 전전하던 이른바 '해외파' 선수들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음을 그들은 경기장에서 증명해냈다.

사실 지금까지의 대표팀 선수 구성, 특히 공격수의 선발은 현재 리그에서의 활약도 보다 A매치 경험과 네임 밸류가 더 중시되는 경향이 다분했다. 현재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실험적인 엔트리 구성보다 이른바 '검증되었던' 선수들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려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었다. 이는 곧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대표팀이 꾸준한 하락세를 걷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늦깎이' 대표선수 김형범, 송정현, 정성훈의 이번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K-리그의 자원들이 더 많이 시도되고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져야 한다. 나아가 대표팀의 주축이 해외파가 아닌 K-리거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거시적 관점에서 대표팀이 사는 길이고 K-리그가 사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사진=정성훈(C)강창우 기자]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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