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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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원한 시즌 오프닝, 2-0승리

기사입력 2005.03.07 06:02 / 기사수정 2005.03.07 06:02

안희조 기자
"울산 시원한 시즌 오프닝, 2-0 승리"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울산 문수경기장이 만8천 관중의 함성소리에 뜨겁게 달아 올랐다. 홈팀 울산은 이적생 이종민과 2년차 호랑이 김진용의 중거리 슛 두 방으로 광주 상무에 2-0으로 승리, 시즌 개막경기를 찾은 홈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컵대회 개막전에서 2골차 승리를 거둔 울산은  단독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


박맹우 울산 시장과 선수들의 기념촬영

오프시즌을 마치고 K리그 개막을 맞이한 울산과 광주 양 팀은 모두 3-5-2전술을 갖추고 경기에 나섰다. 울산은 정경호, 최성국, 전재운등을 내 주는 대신 유상철, 노정윤, 이종민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다졌고 광주는 팀 주전 대부분이 전역과 입대로 물갈이 되며 완전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받아들인 광주였지만 울산을 상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김정우- 이호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경기를 이끌어 나가던 울산은 24분, 수원에서 전재운과 트레이드 된 이적생 이종민이 시즌 첫 번째 골이자 개인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종민은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아크 정면으로 치고 나간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국지적인 부분전술로 어렵게 공격을 풀어나가던 광주는 40분이 넘어선 후에야  잠시동안 공격의 고삐를 조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경호의 중거리 슛과 전반종료 직전 전우근의 결정적인 발리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득점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하프타임 동안 올시즌을 맞이하는 울산 선수들의 각오가 담긴 영상이  상영된 후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울산은 선수기용에 변화가 없었고 광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던 전우근 대신 남궁웅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초반 양 팀 선수들의 다소 거친 플레이가 이어지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기는 53분과 56분 남궁웅과 이종민이 번갈아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자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살린 쪽은 울산이었다. 후반 58분 광주진영 한 가운데서 공을 잡은 김진용은 돌아서는 동작으로 광주 수비 3명을 떨궈놓은 뒤 한 명을 더 제친 후 바로 중거리슛.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던 공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오르며 정유석 골키퍼 머리위로 넘어 들어갔다. 전반전 부터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김진용은 결국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추가골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광주는 62분 박정환을 빼고 김성길을 투입하는 등 득점에 욕심을 드러냈지만 유상철이 이끄는 울산의 수비진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79분 노정윤의 코너킥에 이은 김진용의 헤딩슛이 골키퍼와 골대를 연달아 맞고 나오는 등 추가득점의 기회는 울산에게 더 많이 주어졌다.  경기종료 직전, 정경호가 맞이한 천스마저 빗맞은 슛으로 무산되자 더 이상 광주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홈 개막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마감한 울산 선수들


3-5-2전술 연착륙 시킨 울산

2004시즌 3-4-3에서 4-4-2로 성공적인 전술변화를 단행했던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이번 시즌 다시 한번 3-5-2로 전술을 바꿨다. 충분히 효율적이었던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유상철의 활용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변화 역시 일단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유경렬-유상철-변성환(조세권)으로 구성되는 3백 라인은 경기내내 큰 위기를 맞이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광주를 완전히 압도한  허리진의 공이 있었다. 지난 시즌 부터 호흡을 맞춰 온 현영민-김정우-이호-박진섭 라인은 유기적인  포지션을 변화와  원활한 볼 배급을 통해 경기를 장악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부터 호흡을 맞춰 온 2년차 새내기 김진용과 카르로스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울산공격의 시발점에 선 이종민

이번 오프시즌 동안 울산에서는 정경호-최성국-전재운-수호자-시미치 등 많은 공격 옵션들을 내 보냈다. 그로 인해 안정된 수비진에 비해 공격력이 너무 부실하지 않겠냐는 걱정을 피할수 없었다. 그러나 전재운과 트레이드 되어 온 이종민이 보여준 맹활약은 그 같은 걱정을 한 시름 덜어놓게 하기 충분했다. 

지난 2003년 U-20세계청소년 대회에 출전해 독일전에 득점을 올리는 등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던 이종민은  2002년 수원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발을 디뎠다. 2003시즌 16경기를 뛰며 2도움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고작 5경기에만 출전했고 결국 이번시즌을 앞두고 수원을 떠나 울산으로 오게 되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투톱의 바로 아래에선 공격형 미드필로 선발 출전한 이종민은 빠른발을 무기로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 울산의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패스의 노련미와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부족했지만 나이가 어린만큼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울산의 보배로 거듭날 수 있을 듯 했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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