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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UFC 화이트 사장, "킴보는 TUF 수준도 안돼"

기사입력 2008.10.10 17:11 / 기사수정 2008.10.10 17:11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세계최고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사장 데이나 화이트(만 39세)가 경쟁대회 엘리트XC의 헤비급(-120kg) 선수 킴보 슬라이스(본명 케빈 퍼거슨, 3승 1패)에 대해 TUF 참가자 수준도 안 된다고 혹평했다.

엘리트XC는 세계 2위 규모의 MMA 대회다. 공동주최사 프로엘리트는 영국 최대 MMA대회 케이지레이지, 미국 하와이주 기반의 아이콘 스포츠, 미국의 KOTC도 보유한 거대회사다. 프로엘리트와 미국 유선방송 쇼타임은 엘리트XC 외에도 2부리그 격인 쇼XC도 운영하고 있다.

TUF는 UFC의 선수 육성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의 약자로 미국 위성·유선 방송 스파이크로 방영된다. 9월 17일부터 방송 중인 시즌 8은 라이트급(-70kg)·라이트헤비급(-93kg) 선수를 대상으로 현 헤비급 잠정챔피언 안토니우 호드리구 노게이라(31승 1무 4패 1무효)와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미어(11승 3패)가 각 팀의 지도자를 맡아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수비수로 군(郡) 단위에선 제법 유명했던 킴보는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3학기 만에 관두고 미국 성인 영상 제작·판촉 회사 RK 넷미디어의 경호원이 됐다. 이 기간 맨손 복싱과 유사한 거리싸움 장면을 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에 ‘인터넷 싸움꾼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킴보는 MMA로 전향, 지난해 6월 23일 시범경기에서 전 세계복싱조직(WBO) +91kg 챔피언 레이 머서(34승 1무 7패, 입식타격기 2패)에게 조르기로 이겼다. 엘리트XC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같은 해 10월 10일 MMA에 정식 데뷔했다.

2전째에는 UFC 헤비급 챔피언결정전 경력자 탱크 애봇(본명 데이비드 애봇, 9승 14패)을 KO로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10월 4일에는 전 UFC 슈퍼파이트 챔피언 켄 섐록(26승 2무 13패)과 대결이 예정되는 등 킴보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준비과정에서 섐록이 눈 위가 찢어져 결장하면서 긴급 투입된 대체선수 세스 페트루젤리(10승 4패)에게 14초만에 TKO로 지면서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페트루젤리가 -93kg 선수인데다가 UFC 메인대회 출전 경력도 없어 킴보의 유명세에 가해진 흠집은 더 컸다.

물론 페트루젤리가 무능한 선수는 아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비록 연패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UFC 무료방송대회에 2회 출전했고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에도 2004년 2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TUF 2 헤비급 토너먼트 참가자로 준결승에서 탈락한 페트루젤리에게 진 것은 헤비급 25위 안에도 들지 못함에도 미국 전국방송 CBS로 방영되는 엘리트XC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킴보의 실력·명성의 괴리를 지적하기에는 매우 좋은 소재다.

킴보의 다음 경기는 이번에 무산된 섐록과의 대결이다. 명성에 상처를 입은 킴보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실력 이상의 지명도를 지닌 킴보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케빈 퍼거슨(별칭 킴보 슬라이스) (C) 엘리트X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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