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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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컵대회, 3월 6일 개막

기사입력 2005.03.05 01:52 / 기사수정 2005.03.05 01:52

이상규 기자

2005년 K리그 컵대회가 오는 3월 6일 개막을 시작으로, 어버이날인 5월 8일 까지 총 78경기 치러진다. 컵대회는 지난해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사이에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정규리그(5월 15일~12월 4일) 이전에 벌어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34억원으로, 2005년 K리그 통합 타이틀 스폰서가 되었다. 따라서, 이번 컵대회의 명칭은 '삼성 하우젠컵 2005'로 결정 되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선수들의 각급 대표팀 차출과 무더운 날씨 등으로 정규리그에 비해 열기가 떨어졌지만, 올해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안게 되었다. 지난해처럼 일부 감독이 용병 영입을 위해 대회 기간 도중에 외국으로 떠나는 일은, 올해 컵대회에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컵대회는 각 팀들이 우승하기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 컵대회에 비해 비중이 한층 더 높아졌다.


수원, 서울이 강력한 컵대회 우승 후보

올해 초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통한 각 팀의 선수층 변화로, 몇몇 팀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그 중에 컵대회에서는 불꽃튀는 우승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팀들의 컵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수원과 서울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부천 주장 김정수가 3월 2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는 수원과 서울이 좋다."고 밝힐 정도로, 기존 선수층과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는 두 팀이 타 팀에 비해 더 좋은 편이다.

선수 영입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전력 강화가 필요했다. 이미 A3 챔피언스컵과 수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컵대회를 비롯한 K리그 전관왕 달성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을 이끈 송종국과 김남일, 부활에 성공한 안효연, 기동력이 뛰어난 조원희와 전재운을 타팀에서 영입했다. 그리고 황규환, 이현진 등과 같은 신인들도 영입했다.

서울 역시 수원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은 국가대표팀 차출 영향 등으로 지난 2년간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주장 이민성은 "목표는 우승이다. 수원 등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컵대회를 비롯하여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서울도 선수 영입에 적극적 이었다. 베테랑 이민성, 박성배, 이기형을 영입하여 노련미가 향상 되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 2위(13골) 노나또를 대구에서 임대했고, 고려대 출신 신인 박주영을 영입했다.

수원과 서울에 비해 높이 주목받지 않았지만, 울산과 성남 등도 컵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팀들이다. 울산은 유상철, 노정윤 등과 같은 베테랑을 영입하여 전력을 강화 시켰다. 성남은 우성용, 훼이종(임대)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하여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포항은 3월 26일에 제대하는 이동국과 전남에서 영입한 이따마르를 투톱으로 기용하여 우승을 노린다. 전남은 조병국, 김현수 등의 영입으로 K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과시하게 되었다.


해외파 이적 등으로, 이적 시장 활기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해외파의 이적이 돋보였다. 해외파 였던 선수가 K리그로 돌아오거나, K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가 해외팀으로 이적했다. 전자에는 송종국(수원)과 유상철(울산) 등이 속하고, 후자에는 최태욱(시미즈)과 최성국(가시와) 등이 속한다. 무엇보다 해외파 영입한 팀들은, 전력 강화에 성공하여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수원은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한 오른쪽 윙백 송종국을 영입했다. 그동안 오른쪽 윙백 자리가 전력적인 약점으로 꼽혔으나, 송종국을 영입하여 약점을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침체된 모습을 보여왔던 송종국은, 수원에서 다시 최상의 기량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울산은 일본 J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요코하마의 수비형 미드필더 유상철을 영입했다. 유상철은 J리그 2~3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위해 K리그로 복귀했다. K리그 소속이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기회가 많아, 울산행을 택한 것이다. 최근 울산에서 수비수로 훈련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일본 J리그 FC도쿄 소속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 J2리그 쇼난 벨마레 소속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근철을 영입했다. 미드필드진을 보강한 대구는, 20대 초반 선수들을 영입하여 장차 대구를 빛낼 K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최성국과 최태욱, 김진규 등은 일본 J리그 등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최성국은 가시와에서 5개월간 임대 계약을 맺었고, 최태욱과 김진규는 각각 시미즈와 주빌로로 이적했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서 활약하는 인천 선수가 있다. 김치우는 파르티잔 베오그라드, 여동원은 OFK 베오그라드로 임대 되었다.


용병과 신인 영입한 K리그 팀들

용병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팀들이 있다. 특히 공격수들의 영입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부산은 용병 전원을 공격수로 바꾸었다. 그 중에 펠릭스는 카메룬 국가대표팀 경력이 있고, 루시아노는 지난해 대전 공격수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뽀뽀는 오른쪽 윙 전환이 가능하다. 공격수 모따와 이따마르를 떠나보낸 전남은, 잉글랜드 출신 오피옹과 루마니아 출신 네아가를 영입했다. 지난해 대구 공격력 높였던 노나또와 훼이종은 각각 서울과 성남으로 임대됐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년 연속 전남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친 이따마르를 영입하여, 삼바축구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전북은 공격수 네또, 미드필더 세자르와 모레이라를 영입하여 공격력을 강화했다. 대전은 공격수 레안드롱과 하찡요, 대구는 일본계 브라질 교민 3세인 공격수 산드로 히로시를 영입했다. 수원은 수비수 마토를 영입하여 수비력을 보강했고, 공격형 미드필더 산드로가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정식등록 마침)

신인 중에서는, 고려대 출신의 서울 공격수 박주영이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주영은 입단 이전부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현 청소년 대표팀(U-20)의 골잡이로서 진가를 뽐냈다. 이장수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활용한다고 밝혀, 박주영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출전이 가능하다.

박주영 이외에도 K리그를 빛낼 신인이 더 있다. 같은팀 소속의 동북고 출신 이상협은 2003년에 청소년 대표팀(U-17)에서 주장을 맡은 경력이 있고, 동북고 출신의 수원 소속인 황규환은 고교 대회에서 맹활약 펼쳤다. 멀티 플레이어인 두 선수는, K리그에 적응하여 활약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출신의 부천 공격수 최재영은 지난해 박주영과 함께 대학 선발에 포함된 경력이 있고, 아주대 출신의 인천 미드필더 최효진 등도 K리그를 빛낼 가능성이 있는 신인 들이다.


2005년에 볼 수 있는 대기록들

2005년에는 대기록을 경신하는 팀과, 선수들이 있다. 먼저, 포항은 K리그 첫번째로 통산 300승 달성과 통산 1000호골 달성에 도전한다. 통산 758경기에서 286승 231무 241패로 최다승 1위를 기록 중인 포항은, 올 시즌에 14승을 추가하면 통산 300승을 달성한다. 그리고 통산 961골로 최다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39골을 넣으면 통산 1000골을 넣게 된다. 공격 지향적인 축구로 탈바꿈한 포항이 2개의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K리그 10년차를 보내는 성남의 오른쪽 윙 포워드 이성남은, 최연소 50-50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었다. K리그 통산 220경기에 출전하여 55골 49도움을 기록한 이성남은, 앞으로 도움 1개를 기록하면 50-50클럽에 가입한다. 올해 28세의 이성남은 K리그 최초로 20대에 50-50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50-50 클럽에 가입한 김현석(은퇴)과 신태용(방출)은 30대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성남 공격수 김도훈은 올해 K리그 최다 득점에 도전한다. 이 부문에서는 김현석이 통산 110골로, K리그 득점 통산 1위를 기록중이다. 지금까지 통산 101골을 넣은 김도훈이 올 시즌에 10골 넣으면, K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포항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우성용 등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고, 지난해 다소 주춤했기 때문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팬들에게 아쉬웠던 것은, 2004년까지 13시즌 동안 성남에서 활약한 신태용이 대기록을 앞두고 방출 된 것이었다. K리그 통산 401경기에 출전하여 99골 68도움을 기록한 신태용은, K리그 최초 70-70 클럽 가입에 1골 2도움과 K리그 5번재 통산 100골 달성에 1골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노쇠화로 인해 주전에서 밀려나, 결국 성남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2005년에는 여러가지의 대기록이 달성 되겠지만, 그동안 성남과 K리그를 빛내왔던 신태용의 대기록 달성을 볼 수 없는 것이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진 : K리그 경기 장면/  출처 :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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