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49
스포츠

수도권 삼국지, 흥미로운 대결 예감

기사입력 2005.03.04 18:21 / 기사수정 2005.03.04 18:21

이상규 기자



(2004년 10월 3일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 장면 / 사진 출처 : 수원 공식 홈페이지)


2005년 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K리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 등으로 높은 주목을 받은 팀들이 있다. 많은 팀들이 주목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수도권에 속한 3팀이 돋보였다. 송종국과 김남일 등을 영입한 수원, 이민성과 박주영 등을 영입한 서울, 우성용과 김도균 등을 영입한 성남을 들 수 있다.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특이한 것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은 모두 수도권에 속했다는 것이다. 수원은 1998~1999년과 2004년, 서울은 전신인 안양LG 시절인 2000년, 성남은 2001~2003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수도권 삼국지'라고 표현할 만큼, 지난 7년간 수도권에 속한 3팀의 강세가 돋보였다. 

2005년 K리그에서는 3팀의 선전이 예상된다. 수원과 서울은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성남 또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 3팀의 대결은 흥미롭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vs 서울

아직도 수원과 서울이 라이벌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라이벌 관계가 1년전에 끝났다. 많은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서울 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라이벌 관계가 종료 되었다. 일부 언론은 수원을 '레알 마드리드', 서울을 'FC 바르셀로나'로 비유하여 잘 맞지도 않는 라이벌 관계로 엮었지만, 대부분 팬들은 두팀간의 라이벌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리그 발전에 중요한 지역 연고제 정착을 후퇴시킨 서울의 연고지 이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원과 서울의 2005년 대결은, 우승 후보 팀들간의 치열한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너를 넘어야 내가 살듯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고가야 하는 대결이 된 것이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통한 두 팀의 전력 보강으로, 어느 팀의 전력이 더 우세한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는 두 팀의 전력이 K리그 최강급에 속한다. 각각 송종국과 김남일, 박주영 같은 스타 플레이어 영입으로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이장수 서울 감독과의 맞대결은 예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1990년대 후반에 중국 리그에서 사령탑으로서 맞대결을 펼친 두 감독은, 그동안 지략 대결로 주목 받았다. 중국 리그에서는 이장수 감독이 3전 2승1무로 차범근 감독을 압도했지만, 2004년 K리그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4전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2005년 K리그에서는 어느 감독이 지략 대결에서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수원 vs 성남

1990년대 중반과 후반 즈음에 수원vs부천의 맞대결이 팬들 앞에서 흥미롭게 전개 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수원vs성남의 맞대결이 흥미롭게 전개 되었다. 김호 전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은 2003년까지, 두 팀은 기술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팬들 앞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서로 공격에 맞불을 놓아, 화끈한 경기 운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번의 맞대결을 펼친 2004년에는, 성남전에서 2무1패로 열세를 보인 수원에게 불운하게 작용했다. 수원은 4월 24일에 수비수 조병국(현 전남)의 자책골로 2:2로 비겼고, 7월 18일에는 골키퍼 김대환의 실수로 2:2로 비겼다. 5연승을 노렸던 11월 3일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수원은 2005년 K리그에서 그동안의 불운을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이기형(현 서울)과 김도용(현 전남)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제대로 된 풀백을 영입하지 못한 성남이 수원에게 뒤쳐진 면이 있다. 하지만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것이 두 팀의 주된 공통점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의 지략 대결은, 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vs 성남

서울은 전신인 안양LG 시절을 포함하여 최근 2년동안, 리그 초반에 무패 행진을 거두는 상승세를 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패 행진을 번번히 끊는 팀이 성남 이었다. 2003년 5월 11일 성남전에서 0:3으로 패하여, 8연속 무패 행진(4승4무)을 마감했다. 그리고 2004년 6월 13일 성남전에서도 1:2로 패하여, 9연속 무패 행진(3승6무)을 마감했다. 리그 초반에는 패하지 않고 잘 나가더니, 성남전 패배로 무패 행진을 마감한 불운이 있다.

하지만 이번 2005년 K리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서울과 성남의 시즌 첫 맞대결이 3월 13일 오후 3시에 성남 제2 종합 운동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시즌 첫 맞대결이 2~3개월 앞으로 당겨진 것이다. 이번에는 어느 팀이 승리하게 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서울이 성남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성남 입장에서는, 홈경기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유리한 점이 있다.

두 팀의 사령탑은 2004년 말에 새롭게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이장수 서울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감독들이다. 서울과 성남의 대결에서는 창과 창의 치열한 승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경기를 보는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