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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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구도' 부산의 축제는 언제까지?

기사입력 2008.10.08 04:22 / 기사수정 2008.10.08 04: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전국에서 가장 열광적인 야구팬인 부산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졌고 그 '꿈의 무대'는 오늘 저녁에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개막됩니다. 지난 8년 동안 준 플레이오프전이 이렇게 관심을 받아보기도 처음입니다.

한국시리즈가 아닌 준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서 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고 있는가 하면 아예 텐트를 치고 사직구장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매로 표를 구한 팬들은 좀 더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이고 현장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은 그야말로 '티켓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구단들 중, 현재로선 롯데 자이언츠란 구단에게서만 이러한 광경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롯데구단은 어느새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이 되었습니다. 또한, 야구로 인해 사회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구단으로도 성장했습니다.

부산의 열성팬들과 다른 지역에도 광활하게 퍼져있는 롯데의 팬들은 8년 동안 기다려온 ‘꿈의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스포츠에서 대표 팀이 아닌 모든 종목의 프로구단들을 통틀어서 볼 때, 이만한 열기를 가져오는 구단은 롯데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홈팬들을 비롯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축복어린 일입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직구장의 홈경기에서 롯데의 승률은 5할 대에 머물렀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구단들은 대거 홈경기 승률이 5할 대를 크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경기를 펼쳤던 롯데의 올 시즌 사직 홈경기 승률은 32승 31패입니다. 단 1승으로 겨우 5할 대를 초과한 기록입니다. 사실, 열광적인 홈팬들의 앞에서 경기를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쪽은 원정 구단이 아닌 롯데가 됐던 적도 많았습니다.

최고의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해야겠다는 의욕은 오히려 집중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직구장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범실로 롯데가 무너졌던 경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삼성과의 1차전 경기에서 롯데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려면 우선적으로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또한,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결과가 안 좋아도 좋으니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야합니다.

현재 준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팬들과 언론의 시선은 온통 롯데 자이언츠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실, 삼성 라이온스도 롯데에 못지않은 정통의 인기구단입니다. 단, 홈구장인 대구구장의 환경이 너무 좋지 못해 롯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많은 야구팬들은 롯데가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승리하려면 탄탄한 수비와 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삼성은 송승준 - 손민한 -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선발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구원 진을 본다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선발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감독입니다.

롯데가 준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이끌고 가려면 선취득점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여기에 선발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5회에서 6회까지 버텨줘야 합니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초반의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삼성의 경우를 보면 롯데의 선발투수 3인방들 중, 최소한 2명 이상은 공략해서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경기 초반에 삼성이 유리한 경기를 진행해 나간다면 탄탄한 불펜 진들이 버티고 있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 쪽 타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상대 투수들을 공략해 내느냐에 따라서 승패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점수를 추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전수행능력'을 어느 팀이 범실 없이 잘해내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가려질 것입니다.

부산의 열광적인 팬들은 롯데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가을 야구를 장기간 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할 것으로 기대에 부풀려 있습니다. 홈팬들의 이러한 관심에 제법 익숙해진 롯데 선수들은 부담감을 떨쳐내고 매순간마다 집중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쳐야합니다.

반면, 삼성의 선수들은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1, 2차전 중에서 반드시 1승 이상을 추가한 다음에 홈인 대구로 건너가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합니다.

부산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야구 축제'가 과연 준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서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의 시선과 언론들이 관심이 롯데에 집중되어 있을 때,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켜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삼성의 의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준 플레이오프의 예매표는 이미 다 동이 난 상태이며 현장에서 판매하는 표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이 표를 구하기 위해서 경기장 근처에 줄을 서고 밤을 지새우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벌어질 가장 중요한 경기인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선발은 롯데가 송승준이 출격하며 삼성은 배영수가 투입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나타났지만 어이없는 범실을 승부처에서 유발한 팀은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습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다하고 범실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날 것입니다.

[사진 = 송승준 (C) 강운 기자, 배영수 (C) 전현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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