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02 23:38 / 기사수정 2005.03.02 23:38
이정식은 누구?
대학야구 수준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대학야구 선수 자원 역시 엣날보다 많이 떨어진 오늘날 2차상위라운드는 대부분 고졸선수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대졸선수들은 상위라운드에서 선택되어도 투수 대부분인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야수로 2차2라운드에 선택된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식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장충고에서 경성대를 나와 2002년 지명에서 2차2번의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183Cm-85Kg의 포수 이정식. 사실 그는 여러 가지 설명보다 저 지명순위가 말을 대신해준다. 더구나 주전 포수 진갑용과 영리한 백업포수 현재윤까지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그를 선택했다는 것만 봐도 충분히 그를 높이 샀다는 것이다.
경성대 시절의 이정식
2002 종합야구선수권 대회 준우승 그리고 2002 추계리그 준우승. 이런 경성대의 강세 뒤에는 김기표와 장원삼, 그리고 손제민 같은 선수들이 포진해있었다. 그러나 핵심은 이정식이었다.
공격에서도 4번으로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고 또한 뛰어난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를 이용한 주자견제가 돋보였던 선수. 이런 그가 있었기에 경성대는 대학야구에서 선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정석같이 든든히 믿고 던질 포수가 있었기에 김기표와 장원삼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비록 인기와 수준이 예전보다 많이 처진 대학야구이지만 이정식은 이렇게 대학무대에서 빛나는 별이었고 준비가 된 선수였다.
삼성의 백업포수가 취약?
간혹 삼성의 백업포수요원이 취약하다는 말이 들린다. 현재윤이 병풍에 휩쓸렸고 진갑용이 풀타임포수로 뛰기엔 몸이 많이 상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포수 문제로 걱정하고 또 포수를 얻기위해 트레이드 타진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바로 이정식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적은 경기수였지만 수비력에서는 꽤 높은 점수와 가능성을 보였던 이정식. 비록 공격은 많이 약했지만 그건 무리한 스위치 전향이 실패했기 나온 결과이다. 기아 서동욱도 비롯해 몇 년간 여러 팀들을 살펴보면 우타자 신인선수를 무리하게 스위치로 만들려다가 실패한 사례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현명한 결정과 선택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신인 선수들에게 무리를 주고 프로적응을 훨씬 늦추게 될 위험부담이 많은 일이라고 본다.
또한 좌타자를 스위치로 만든다면 어차피 좌완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타석에 설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애를 덜 먹는다. 하지만, 우타자가 스위치로 가면 상황은 반대다. 우투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들은 생소한 좌타석에 많이 들어가야하고 그만큼 적응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정식 역시 후자의 경우로 고생을 많이 했다. 따라서 그가 다시 우타석에서만 전념한다면 결코 실망스러운 공격력을 보일 선수가 아니다.
(몇몇 고졸 야수들이 스위치 전향을 하고 있는데 최정, 윤현민, 전현태 등이 바로 그들이다. 최정은 원래 예전부터 스위치 연습을 꾸준히 해온 선수로 알고 있고, 전현태는 어차피 좌타자니 크게 위험부담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윤현민은 그냥 우타석에서만 집중해도 프로의 벽을 넘을까 말까라는 점에서 불안해보인다.)
원위치 우타자로, 좌타포기!!!
이정식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사람의 앞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직은 1군무대에서 많이 검증 받지 않은 선수의 앞날을 예측하는거 너무 힘들다. 하지만 공수 모두 기본기가 튼실하고 영리한 이정식이라면 그리고 현재윤 생각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이정식이라면 올시즌 포수로서 몸이 많이 상한 진갑용의 부담을 상당히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더욱 마스크를 많이 끼면서 점차점차 주전포수 자리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더구나 투수출신 감독 선동열이라는 여건도 이정식에게는 유리하다.
김성근과 김인식. 이 두 투수출신 감독들이 투수력을 중시했기에 포수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따라서 같은 투수출신인 선동열 감독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더구나 김응룡감독보다는 김성근 감독과 더 유사한 칼라의 야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동열이라면 수비력에서 가능성이 상당한 이정식을 앞으로 중용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정식으로써는 삼성의 안방마님 자리를 굳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거 선동열이 주니치시절 국내에서 마무리훈련을 할 때 쌍방울 캠프에서 합류해 훈련을 했다. 당시 그는 김성근 감독에게 조언을 얻은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비슷한 투수조련 방식을 비롯해 일본야구의 장점을 많이 배우고 소화하려는 선동열이라면 김응룡보다 김성근식에 더 유사한 야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팬으로 한정하지 않고 8개구단 야구팬으로 시야를 확대해 보면 이정식은 지금 인지도 떨어지는 유망주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정식은 반드시 뜬다고 자신할 수 있고, 아울러 조만간 이정식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낙관해본다.
현재 삼성의 보배이며, 언젠가 삼성야구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이정식을 주목하라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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