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989년생인 제시카는 지난 2007년 19살의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0년이 지난 2017년. 어느덧 '계란 한 판'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서른 살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국내 최정상 걸그룹의 멤버로 활약했던 지난 시간 그리고 홀로 독립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콘셉트를 여유롭게 진행하고 있는 지금. 제시카는 다가올 30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차 있다고 고백했다.
"옛날에는 20대가 지나면 '꺾인 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았잖아요. 지금은 시대가 변한 것 같아요. 30대가 여성이 가장 빛날 때인 것 같고, 노련하기도 하고, 가장 편할 때인 것 같아요."
30대를 앞두고 있는 제시카는 현재 자신처럼 최정상 걸그룹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즘 2000년대생들도 걸그룹을 하더라고요. 그런 어린 친구들을 보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얼마나 힘들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고 있을텐데…. 언니들 생각을 하고 연습생도 하고 그랬을텐데, 지금도 선배들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을 거예요. 본인들 미래니까. 그래서 책임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하든 못하든 간에, 보고 배울 걸 생각하면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이돌 그룹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제시카는 지난 활동에서 얻은 고정적인 이미지를 굳이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지 못하는 것이고, 시간이 가는대로 자연스럽게 변할 것임을 알기 때문.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너무 노력하지도 않고 있어요. 원래 있는 고정관념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거라서 그게 고민이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편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어린 척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내 얼굴에 맞춰서, 내 색깔에 맞춰서 어울리는 것 혹은 안 어울리는 것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기도 하죠."
데뷔 10년의 순간동안 제시카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스케줄 등을 꼽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내 생각을 많이 못 해줬던 것 같고. 사실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거든요. 다 해놓고 난 다음에는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고 그랬었죠. 그때는 힘든지도 모르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힘들었었구나'라는 게 느껴져요."
제시카는 10년 간의 활동에서 많은 것이 변했고, 또 배웠다고 고백햇다.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일을 시작해 성숙해졌다는 것.
"여러 가지 면에서 연예계는 참을성과 인내심 그리고 기필코 숨겨놔야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한국에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많이 감춰야 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렇겠죠? 그런 이치를 배웠다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변화한 것의 일례 같아요."
한편 제시카는 9일 오후 6시, 타이틀곡 '썸머 스톰'을 비롯해 세 번째 미니앨범 'My Decade'를 발매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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