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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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삼성과 동부의 연습 경기를 다녀오다

기사입력 2008.10.03 23:38 / 기사수정 2008.10.03 23:38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아,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의 연습 경기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용인시 보정동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 센터, 3시 30분부터 시작된 경기는 총 5쿼터까지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5쿼터는 번외 형식으로 점수가 따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날 경기는 공개로 진행되어 많은 팬이 찾아와 경기를 관전했고, 언제나 삼성의 연습 경기 때면 방문하는 진효준 전 고려대 감독, 국가대표팀의 김남기 감독과 김유택 코치 등도 자리하여 경기장이 상당히 붐볐습니다.

4쿼터까지의 경기는 원주 동부가 75-72, 3점 차의 신승을 거뒀습니다. 홈팀 서울 삼성은 4쿼터 막판까지도 줄곧 리드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는 듯했지만 동부의 막판 뒷심에 아쉽게 역전패했습니다. 이어진 번외 형식의 5쿼터는 14-14 동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간 컨디션 저하 등의 문제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테렌스 레더와 데이먼 쏜튼, 삼성의 두 외국인 선수의 선발 출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레더는 경기 내내 매치업 상대인 레지 오코사를 압도하며 많은 득점으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한편, 리바운드에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쏜튼은 초반 골밑에서 계속 3초 룰에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전반 내내 경기는 비교적 저 득점 양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삼성은 레더가 줄곧 득점을 전담하는 가운데, 신인 차재영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동부는 전반적으로 슛감이 저조했고, 특히 센터 오코사의 컨디션은 많이 나빠 보였습니다. 최근에 슬럼프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는 후문입니다.

동부는 전반을 36-29로 7점 차 뒤진 채 마쳤지만, 3쿼터부터는 많이 힘을 냈습니다. 빠른 패스를 통한 컷인 플레이가 적중하며 3쿼터 중반쯤에는 동점을 만들기도 했고, 역전에는 실패했으나 줄곧 점수 차를 유지하며 막판에도 다시 동점을 만드는 등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동부의 신인 윤호영의 플레이가 상당히 착실하고 좋았습니다. 알려진 대로 김주성과 유사한 성향이 있었고,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와 골밑 플레이도 겸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 날도 무리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55-53, 2점 차로 삼성이 앞선 채 접어든 4쿼터에는 다시 삼성이 점수 차를 벌리는 듯했습니다. 삼성은 빠른 움직임으로 연이어 속공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갔고, 동부는 웬델 화이트의 중거리슛 등으로 맞섰습니다. 그러던 중 윤호영의 득점이 이어지며 2분 30초가량을 남기고 동부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별다른 공방 없이 75-72로 동부가 승리했고, 삼성은 내내 앞서던 경기를 막판 집중력을 잃으며 아쉽게 패했습니다. 물론 연습 경기이니만큼 양 팀은 승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진 5쿼터는 양 팀 모두 신예 선수들과 벤치 멤버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며 맞섰고, 14-14 동점으로 이 날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은 이상민이 결장했지만 레더가 성공적으로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차재영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역시 최근까지 연습 경기에서 종종 보였던 졸전은 일시적인 난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부는 화이트와 윤호영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오늘 강대협은 결장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멤버들도 건재한 모습입니다. 다만, 오코사의 부진이 너무 심각합니다. 전창진 감독은 크게 걱정하진 않았지만, 역시 현재 오코사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인정하며 "많이 혼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만남. 비록 연습 경기였지만 많은 팬은 양 팀의 실제 경기 모습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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