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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기사입력 2008.10.03 09:43 / 기사수정 2008.10.03 09:43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지난 2007-2008시즌 안양 KT&G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KT&G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4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희정이 있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2시즌, 햇수로는 13년째를 맞는 주희정은 명실공히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철인'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프로에서 11시즌동안 뛰며 결장한 경기는 단 9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출장한 경기 수는 550경기로 KBL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일 KTF와의 연습 경기에 나선 주희정에게 꾸준함의 비결을 물었다. "비시즌 동안 혹독하게 훈련을 한다. 주로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인터벌 같은 기본적인 운동을 위주로 해서 비시즌이 힘들다(웃음). 하지만, 이렇게 해놓으면 시즌이 다가올 때는 컨디션 조절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고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만의 스타일이다." 

혹독한 훈련의 결과인지 그의 몸에는 아직 피로감이 다소 남은 듯했다. "아직 좀 몸이 무겁다. 10월 28일 우리 팀 시범 경기가 있는데, 그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른 몸 상태는 건강하고 좋다."

최근 KT&G에 몰아친 감독 사퇴의 후폭풍에 대해 팀 분위기는 어떤지 질문해봤다. "솔직히 아직은 어수선하다. 팀에 중심이 잡혀있지 않고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며 다소간 영향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 중요하지만 수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팀은 키가 작은 편이라 미스매치가 많이 발생할 것이므로 수비력을 보완해야 한다. 공격력은 좋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시즌 초반보단 중반부터 우리의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전력 면에서는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KT&G라고 할 수 있다." 팀의 주장으로서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캘빈 워너는 외곽과 인사이드를 겸비한 선수이고, 디펜스 면에서도 지난 시즌의 TJ 커밍스보다 낫다는 평이다. 신인 정휘량에 대해서도 "신체적으로 굉장히 좋고 열심히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의 김일두, 이현호가 건재하고 양희종은 부족했던 공격력을 더 보강하여 선보일 전망이다. 자신의 백업 멤버로 뛸 옥범준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다만 은희석이 발목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질문해봤다. "상 욕심도 물론 있다. 지난 시즌도 그렇고 MVP 후보에 오르고 그랬는데… 그래도 일단은 성적이 우선이다."며 다소간의 아쉬움을 표현한 그는 다시금 팀 성적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팀이 어수선해서 성적 또한 하위권이라고 예상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예상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꼭 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지 않겠나. 4강 직행도 가능하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각오였다. 

"팬들께서 (감독 사퇴와 관련한)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걱정도 많이 하시고 또 기대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신경 써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농구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언제나 프로다운 자세로 시즌을 준비하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온 주희정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다. 남은 것은 시련을 딛고 한층 더 성숙하고 강해질 그의 모습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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