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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황선홍 VS 박항서, '1승 1패' 뒤 마지막 승부

기사입력 2008.09.30 12:28 / 기사수정 2008.09.30 12:28

한문식 기자

2008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 프리뷰 - 부산아이파크 VS 전남드래곤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주말 정규리그에서 힘을 못 내는 두 팀이 주중 컵대회에서 타이틀을 걸고 만났다.

부산은 팀이 전반기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 하에 황선홍 감독의 첫 우승타이틀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은 작년 FA컵 챔피언의 자격으로 2연속 컵대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작년에도 같은 자격으로 나섰으나 인천에 무너지며 초장부터 탈락한 기억이 있다. 이번만큼은 호락호락 지지 않겠다는 전남이다.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선수' 황선홍의 선취점 뒤 '코치' 박항서에게 안기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는 축구사에 두고두고 회자할 명장면이다. 그러나 이미 6년 전 일이나 되었고 두 사람 모두 한 구단의 사령탑이 되었다. 올 시즌 맞대결은 1승 1패로 한 경기씩 주고받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인 부산과 전남. 무승부도 없다. 무조건 승자가 4강 플레이오프로 진입하게 된다. 냉정한 단판 승부에서 '사제의 정'은 사치일 뿐이다.

이 경기는 10월 1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 대표급 실력을 갖춘 '창과 방패' 대결!

드디어 안정환의 골이 터졌다. 지난 인천과의 정규리그에서 오랜 시간 침묵했던 안정환의 득점포가 터졌다. 전반 35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2-2로 비겼지만, 팀 내 에이스 안정환의 득점포가 터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은 부산이다.

올 시즌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공격수로 발탁되었으나 헛물만 켰던 안정환이고, 소속팀에서도 23경기에서 4골 3도움에 그쳐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단발성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려면 전남의 골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18일 전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구아라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좋은 기억을 되새길 필요가 있는 안정환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남의 에이스 센터백 곽태휘를 뚫어야만 한다.

이에 맞서는 곽태휘는 팀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복귀 후 4경기 1승 3패. 심각한 수준이다. 약체로 꼽히는 광주에 1-0 승리를 제하고 3경기에서 무려 6실점을 했다. 경기당 2골씩은 내줬다는 소리다. 공격진도 부진한데 수비진은 더욱더 허약하니 전남은 모든 팀들에 승점 자판기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이제 복귀 후 다섯 번째 경기를 가질 곽태휘. 주장으로서 더는 팀의 대량실점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계속해서 팀이 패하고, 개인적 부진이 이어지면 안될 것이다. 올해 2월 중국서 열린 동아시아컵 이후 대표팀 재발탁을 노리는 곽태휘는 절치부심하며 경기에 나선다. 곽태휘도 알고 있을 것이다. 부산의 에이스 안정환을 공략해야 승리가 보인다는 것을.

▶ 양팀 주포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

요사이 정성훈의 주가가 상한가다. 연이은 득점포로 데뷔시즌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성훈. 정성훈의 활약에 부산은 2005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 시즌 25경기 8골 2도움. 전남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던 정성훈은 이번 경기를 통해 전남전 '3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전남의 주포 카드는 역시나 슈바다. 올 시즌 16경기 7골 1도움. 최근 슈바의 부진과 맞물려 전남의 공격진은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전남이 정규리그 20경기에서 19골을 뽑았는데, 그 중 절반의 수치에 가까운 득점이 슈바에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렇기에 전남은 슈바를 믿고 기용할 수밖에 없다.

슈바가 올 시즌 부산과의 2차례 대결에서 보여준 것은 단 한 번의 슈팅뿐이었다. 효율성 없는 슈바의 모습.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 전남 주포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정성훈을 뛰어넘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밖에 없다.

▶ 소리없이 강한 '신인왕' 후보!

올해 신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K-리그다. 성남의 조동건, 경남의 서상민, 수원의 박현범과 조용태 등 수준급 자원들이 많아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양상을 띠는 것이 '신인왕' 타이틀이다. 앞서 언급한 네 명의 선수는 현재 거의 휴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부상과 부진에 맞물려 초반의 페이스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이제 소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온 박희도가 제대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았다. 바로 언론의 주목도가 높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말이다. 박희도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장하며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남몰래 칼을 갈아왔다. 부산의 홈페이지에 박희도는 올 시즌 목표를 이렇게 잡았다. "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올 시즌 열심히 해서 신인왕으로 보답하겠다. " 그렇다. 거침없는 속내를 드러낸 박희도다. 초반 신인왕 경쟁에서 많이 밀려나며 크나큰 인상을 주지 못한 박희도가 전남전에서 일을 낸다면 전반기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행이 물건너간 부산 아닌가. 전남 전부터 전북전 그리고 결승전까지 제대로만 내달려 준다면 박희도의 주가는 급등할 것이다.


▶ 단기전의 제왕 승리로 말해다오!

개인적 부진과 맞물려 팀의 부진까지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송정현은 올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더욱더 치중하고자 주장완장을 곽태휘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작년만큼 못한 페이스를 보여주며 주춤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2골 1도움. 공격포인트가 문제가 아니라 풀타임경기가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년에는 26경기에서 풀타임경기가 20경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정현에게 명예 회복의 장으로 이번 플레이오프는 매우 중요하다.

일단 송정현은 '단발성 빅매치'에 강했다. 2006 FA컵 결승전 수원전서 선제 결승골, 2007 FA컵 결승전 2차전 포항전서 선제골 및 역전골. 이만하면 말 다 했다. 그리고 올해는 정규리그 대권은 힘들고, FA컵은 낙마했다. 다행히도 송정현이 단발성 빅매치에 강하다는 걸 입증할 컵대회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올 시즌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1-1 상황으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유홍렬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터뜨린 바 있다.

올해 터뜨린 2골 중 한 골은 부산에서 터졌다는 것이다. 송정현이 단기전의 제왕답게 이번에서 보여줄 그의 경기력을 기대해 본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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