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8 10:55 / 기사수정 2008.09.28 10:55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사자는 이틀 연속으로 곰에게 덜미를 잡혔고 갈길 바쁜 독수리도 거인이 쏜 화살에 맞으며 비틀거리고 있다.
곰과 거인의 경주는 끝나지 않았고 사자와 독수리의 시합도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곰은 거인보다 세발을 앞서있고 사자는 독수리에 비해 한발만 앞서있을 뿐이다. 곰은 거인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사자는 독수리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것인가.
7위 히어로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이틀 동안이나 줄이지 못했던 두산이 사자를 상대로 연승행진을 벌이며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9월들어 15승 7패를 기록하고 있고 승률은 6할8푼2리에 이른다. 6할1푼9리의 롯데보다 좋은 성적으로 지난 주말 사직에서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점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선발로는 10승 투수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26일과 27일에는 각각 이혜천과 랜들이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다.
두산의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이 중에서 3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게 된다. 이는 3위 롯데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한다는 가정에서의 계산이므로 롯데가 패할 때마다 매직넘버는 줄어들 것이다.
두산은 삼성, LG, 한화, 기아와 한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고 히어로즈와 두경기가 남아있다. 두산의 매직넘버와 함께 한화의 트래직넘버도 관심거리다. 9월 30일 두산과 한화의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에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28일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두산이 이길 경우의 계산이다. 이날 삼성이 두산을 이긴다면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이미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던 롯데는 3위자리도 확정한 상태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롯데의 67승에는 이르지 못하는 까닭이다. 롯데의 남은 경기는 5경기로 최고 72승까지도 가능하다. 2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우고도 연장접전을 벌이는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결과적으로는 짜릿한 승부였지만 9회말 투아웃까지는 가슴을 졸이는 아찔한 승부였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두산을 따라잡을 수 있다지만 선두 SK와 두경기, 최하위 LG와 두경기, 기아와 한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전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밤의 경기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통해 플레이오프 직행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지만 요행이 따라야 하므로 이제부터는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게 현명하리라.
3연패에 빠진 삼성은 한화의 자멸로 매직넘버가 저절로 줄었다. 이제 남은 수는 1에 불과하다. 남은 3경기에서 1경기라도 이기거나 한화가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라도 지면 올시즌 4강이 모두 확정된다.
그러나 삼성의 최근 행보는 다소 우려스럽다. 24일 롯데에게 8대5의 승을 거둔 이후 롯데에게 1대4, 두산에게 0대1, 0대5로 패를 더해갔다. 26일에는 3안타의 빈타를 보였고 지난밤에는 9안타를 치고로 무득점에 그치는 집중력 부재를 보여주었다.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두산, 히어로즈, SK와의 남은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밤 9회초까지만 해도 한화는 가능성을 이어 가는 듯 보였다. 삼성이 두산에게 0대5로 뒤지고 있었고 자신은 난적 롯데에게 3대1로 앞서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은 류현진이 투입되는 다음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단순히 1승의 의미가 아니라 2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선발 유원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송진우와 마정길 등이 1실점으로 막아내고 한상훈과 김태완의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을 만들어냈지만, 재앙은 9회에 찾아왔다. 마무리 토마스가 9회말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을 동안 5타자에게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한화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팀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과 한화는 마지막 1장 남은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처분을 바랄뿐이다. 앞서있는 두산과 삼성은 지나치게 안심하지 말아야 하며 뒤져있는 롯데와 한화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비록 이번 주를 끝으로 그들의 경쟁은 마무리 짓게 되겠지만 그 순간까지 선의의 경쟁을 계속 이어가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프로정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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