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2-2 동점 2사 1,2루 위기상황에서 스캇 프락터를 구원등판해 오마 비즈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탈출하였으나, 7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1,3루에서 조 바이멀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내려왔습니다. 최근 박찬호가 남긴 주자를 홈으로 꺠끗하게 불러들이는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는 바이멀은 오늘도 1,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박찬호의 방어율은 종전 3.07에서 3.23으로 올라가며 올시즌 2점대 방어율의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경기는 연장 10회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5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25개 투구 - 15스트라이크
직구 16개 슬라이더 3개 커브 6개
직구 최고구속은 94마일로 나왔지만, 이쪽 구속이 조금 짜게 나오는 편이라 1,2마일 정도는 덜 찍힌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
<박찬호 등판전 성적>
25일 등판에서 1사후 안타 하나를 내주고 바로 강판되었고 바이멀이 그 주자를 홈으로 넣어주는 바람에 방어율이 3점대로 올랐던 박찬호 선수. 다시 2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2점대로 방어율을 낮출 수 있고, 본인도 2점대 방어율을 이루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기에 팀 우승은 확정지었지만 박찬호 선수의 등판이 기대되는 날이었습니다.
2-0으로 리드하던 6회 스캇 프락터가 벤지 몰리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2 동점이 되었고 중간에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한 판정확인 절차떄문에 경기가 많이 지연되었고, 페이스를 잃은 프락터가 다시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박찬호 선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첫타자 비즈퀠과의 승부에서 5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 실점없이 위기를 넘기면서 오래간만에 승리투수에 도전함과 동시에 방어율도 2점대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등판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7회초 공격에서 다져스는 1사 1,3루의 찬스를 잡고도 렙코의 삼진과 드윗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 선수는 첫 타자 브라이언 로버츠와의 승부에서 9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을 내줬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공을 뿌리고, 요리조리 유인구를 던졌지만 모조리 커트해내며 박찬호를 괴롭힌 로버츠는 마지막 공을 침착하게 고르며 베이스에 출루한뒤, 다음 타자 랜디 윈의 중견수쪽 깊은 플라이떄 2루까지 언더베이스를 하는 빠른 발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중견수 후안 피에르의 어꺠가 워낙 약했기 떄문에 1사 1루가 1사 2루의 득점권 상황으로 바로 바뀌게된 것입니다.
여기서 좌타자 벨레즈와의 승부도 역시 어려웠습니다. 끈질기게 커트하면서 8구까지 공을 던지게 했고, 박찬호 선수의 마지막공은 가운데 높게 흘러들어가는 공이 되면서 그대로 중전안타로 연결되었습니다. 타구가 워낙 빨랐기에 2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3루에 멈추며 1사 1,3루의 위기가 되었는데 여기서 토레 감독이 올라와 바이멀로 투수를 교체하고 말았습니다...
<밋밋하게 들어간 실투와 빠른 반사신경으로 점프를 했지만 타구를 잡을 수 없었던 박찬호...>
최근 박찬호의 바로 다음으로 나오면서 계속해서 박찬호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바이멀이었기에 차라리 박찬호에게 맡기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올라오자마자 안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뒤 다시 희생플라이로 1루주자마져 홈으로 들여보내며 박찬호의 방어율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바이멀의 승계주자 실점률은 19/58 .328 - 그중에서도 박찬호가 남긴 주자는 9/18 .500 - 입니다.... 참고로 박찬호 선수는 4/21 .190로 준수하죠...
<방어율만 보면 특급! 이지만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바이멀..>
물론 여기에는 무사나 1사에 주자가 3루에 있어서 내야땅볼이나 외야 플라이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적어도 1루에 있던 주자는 막으라고 내보냈는데 바로 저번 경기도 그랬고, 이번 경기에서도 연거푸 1사에 1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습니다. 바이멀이 좌완 원포인트이긴 하나 궈홍치가 있을떄는 좌/우타 가리지 않고 1이닝 정도 투구를 하고 내려갔는데,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상황에서 좌타자만 원포인트로 상대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노츨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의 위력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고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투수인데 이런 투수는 당장 위기상황보다는 1이닝을 맡기는게 본인이나 팀으로서 좋을 것인데 참 안타깝네요... 박찬호 선수의 내야땅볼 유도율도 상당히 좋기 떄문에 위기에서 구지 바꾸지 않더라도 6회 2사 1,2루 위기를 내야땅볼로 막아낸것처럼 병살을 유도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박찬호 선수의 컨디션은 역시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좌타자 4명을 줄줄이 상대했는데 8,9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과 안타를 내준점이 아쉽지만 기본적으로 투구폼은 경쾌했고, 공에 힘도 있었습니다. 짧게 끊어치는 로버츠와 벨레즈의 끈질긴 승부에 넘어간 부분은 몸쪽 슬라이더와 직구가 계속 커트를 당했는데, 이럴떄는 차라리 몸쪽이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지거나, 바같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등을 구사했다면 헛스윙이나 내야땅볼로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만, 박찬호 선수와 아도인 배터리도 최선을 다해 승부를 햇겠죠. 팬 입장에서는 과감한 체인지업이 필요한것 처럼 보이지만 본인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있게 구사할 수 없다면 억지로 구사하는것보다 자신있는 구질로 승부하는것이 당연한 선택일 것입니다.
<약간씩 다른 투구폼>
투구폼의 경우 예전에 언급한대로 안정된 자세에서 위에서 내리꽃는듯한 자세와 리드미컬하게 옆에서 뿌리는 투구폼이 모두 나왔는데, 마지막 실투가 후자로 던지다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파워피칭을 시도할 정도로 몸 상태, 왼쪽 허벅지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나 하고 추측도 해봅니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는 굉장히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6회말 샌프란시스코 공격에서 다져스 투수 프락터의 바같쪽 높은공을 샌프 4번 벤지 몰리나가 밀어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 끝부분을 맞고 나왔습니다. 근데 우측 담장 끝부분에 뭐라고 해야하나... 담장이지만 여기를 맞으면 홈런으로 인정하는(보통 다른 구장은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는 그런곳..) 부분과 그 바로 아래부분 사이에 애매하게 공이 맞고 나왔기 떄문에 한참 옥식각신 하다 얼마전에 도입한 비디오 리플레이로 판독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구별하기 힘든 위치...>
헌데 여기서 웃기는게 아직 비디오 판독을 하기로 결정하기전에 타자 주자가 1루에 나가있었는데 몰리나를 대주자 보리스로 교체해버렸습니다. 벤치에서는 정확하게 보이지가 않았기에 처음에는 그냥 담장 맞고 나오는 안타로 생각하고 1루 주자를 빠른 보리스로 교체한것인데, 비즈퀠이 홈런으로 인정하는 녹색 펜스에 맞고 나온것 같다고 감독에게 얘기를 꺼냈고, 담장을 맞고 나온 공에도 녹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치 감독은 심판들에게 페인트가 묻은 공을 보여주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결과 홈런 인정이 되면서 상황이 꼬인거죠. 1루에 대주자로 나가잇던 보리스는 심판에게 '내가 홈을 밟아도 되느냐'고 물어보았고 심판이 OK 하면서 홈을 밟고 득점을 하여 벤치로 들어왔습니다. 정작 홈런을 친 장본인은 들어오는 보리스를 반기며 "good swing" 이라고 한마디 해줬구요ㅋㅋ
<멋진 스윙이었어! 대주자로 나갔다가 득점을 올린 보리스를 축하해주는 몰리나>
<녹색 페인트가 묻은 공>
하지만 홈런으로 판정이 난것은 그대로 홈런으로 인정하면 되는데 이미 대주자로 교체한 상황이니 보치 감독이 다시 나와서 몰리나의 교체건은 없던것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는 항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심판진은 그날 경기의 공식 기록원과 통화를 한끝에 한번 교체했으면 그걸로 끝이다라고 최종적으로 통보하면서 상황이 종료되었고, 몰리나는 홈런과 2타점은 인정이 되었지만 득점은 인정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 기록실에는 오늘 경기후 몰리나의 득점이 올라가있고 보리스의 출장은 없었던 것으로 되어 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할듯 하네요.^^
<거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왜 이리 시간을 끌어요? 우리는 우승도 확정됬고 애들 빨리 들어가서 쉬어야 하는데!!>
나머지 다져스 소식들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퍼칼과 켄트가 나란히 선발 출장했고, 켄트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토레 감독은 켄트의 경우 핀치히터로, 퍼칼도 디비젼 시리즈 로스터에 넣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혓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되는게 내야 백업 수비수인 파블로 오수나의 위치인데, 위 2명을 데리고 가면 백업 수비수가 없어집니다. 둘다 몸상태에 100% 확신을 할 수 없기에 오수나가 필요한데 그럼 또 외야 백업 수비수가 후안 피에르 말고는 없어지게 되죠. 그래서 델윈 영이나 렙코같은 백업 외야수 대신에 오수나가 외야 수비도 가끔씩 했었기에 내일 경기에서 라미레즈에게 휴식일을 주고 아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테스트를 받을것 같습니다. 투수진을 10명으로 줄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린 제프 켄트>
그리고 궈홍치의 경우 부상으로 디비젼 시리즈 로스터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쪼록 치료와 재활을 통해서 2주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리그 챔피언쉽에는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기를 바랍니다.
박찬호 선수 정말 아쉽게 시즌 2점대 방어율도 좌절되고 기분도 안좋으실텐데.... 이제 내일은 안나올것이고 아마 마지막 경기에 한번 더 감을 조절하러 나올 수도 있을것 같은데 무엇보다 마음을 잘 다스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바이멀은 혼내지 말고 나중에 맛있는거좀 사주면서 교육좀 잘 시켜보시길...^^;;;
[사진 (C) MLB.COM]
서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