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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삼성의 혈투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8.09.27 10:45 / 기사수정 2008.09.27 10:45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두산과 삼성의 주말 3연전은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최대 화제거리라 할 수 있다. 

두산은 남은 8경기에서 5승을 올려야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고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2승을 올려야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되는 간절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두팀이 각각 롯데와 한화를 따돌리고 남은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번 3연전을 필히 잡아야만 할 것이었다.

지난 주말 두산은 롯데와의 3연전을 통해 2위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놓았었다. 목요일까지 1경기차로 뒤지고 있던 순위도 첫날 경기에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펼쳐진 연장접전을 통해 다시금 2위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었고 롯데의 손민한과 이용훈을 상대로 타선이 폭발하며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던 것이다. 

게다가 7위 히어로즈가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며 자멸하다시피 무너졌고 롯데가 6연패 수렁에 빠졌던 점도 행운으로 이어지는듯 보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거의 확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히어로즈를 제물로 삼기 보다는 이틀 연속으로 히어로즈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기분좋게 잡았던 첫경기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실책을 두개나 저지르며 1회초에 실점했던 4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장불패의 신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10회초에 무너지고 말았다. 9회말 투아웃 만루의 득점기회에서 마운드에 오른 히어로즈의 다카스를 공략하지 못하고 한국 진출 이후 첫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게다가 롯데가 6연패를 마감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며 2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는 점도 두산을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아직은 느긋하게 마음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삼성은 두산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두산은 롯데에게 쫓기는 입장이었지만 삼성을 쫓는 한화는 롯데만큼 위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한화로서는 전승이 목표이지만 롯데와 두산, 히어로즈를 남겨놓은 일정이 다소 힘겨워 보인다. 한화가 질때마다 삼성의 매직넘버도 줄어가겠지만 그러한 요행을 바라기보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할 터였다. 만일 한화가 놀라운 뒷심으로 잔여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 짓고 삼성이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자칫 재앙이 닥치게될 지도 모를일이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최소한 5할의 승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두산과 삼성은 서로가 첫경기를 잡아야만 했다.

두산의 좌완 이혜천과 삼성의 용병 에니스가 선발로 맞붙었던 지난밤 잠실에서는 두산이 먼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3회말 김현수의 결승타로 얻은 1점을 잘 지켜낸 덕이었다. 선발 이혜천과 김명제와 정제훈으로 이어졌던 특급 계투진은 삼성의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하며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안겨주었다. 두산은 매직넘버를 5에서 4로 줄일 수 있었던 반면 삼성은 아직 2에 남아있게 되었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7경기에서 4경기를 그리고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2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난밤 경기에 이어 오늘도 내일도 서로간의 피말리는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두산은 7승의 랜들을 선발예고했고 삼성은 9승의 윤성환을 내세웠다. 랜들은 올시즌 삼성과 5번 만나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대결이었던 9월 11일에는 6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었다. 반면 윤성환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을 선발로 나서 2승을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만났던 7월 27일에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2개로 3실점했으나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27, 28일 주말에서 두산과 삼성의 승부에서는 누가 미소를 짓게 될까. 두산이 2연승을 달리며 또 다시 매직넘버를 줄여갈 수 있을까 아니면 삼성의 회심의 반격을 통해 자신의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을까. 쫓기는 자들의 한판 승부가 지난 밤에 이은 잠실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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