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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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을 열어주는 축제, 수퍼컵

기사입력 2005.02.26 09:04 / 기사수정 2005.02.26 09:04

김성진 기자


[ 2004 UEFA 수퍼컵 우승팀 발렌시아 ]

유럽은 잘 알다시피 1부리그부터 2부, 3부, 심지어는 5~6부까지 탄탄한 하부리그를 갖추고 있다. FA컵은 이들 모든 리그가 참여하는 단판 혹은 홈앤어웨이로 이루어지는 토너먼트 대회이다. 즉, 리그와 달리 FA컵은 한번 패하면 탈락하는 긴장감 속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그래서 FA컵 우승팀은, 리그 우승팀 못지 않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그래서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간에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수퍼컵이 탄생하게 되었고 매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시즌 개막을 알려주는 이벤트성 대회로 치뤄지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대륙별 클럽 대항전에서도 최고의 팀을 가리는 수퍼컵이 있다. 유럽에는 몇 년전까지 챔피언스리그, UEFA컵, 컵위너스컵이라는 3가지의 대항전이 있었다. 그리고 각 클럽은 3개 대회 중 한 대회만 출전할 수 있었다. 결국 모든 일정이 끝나고 우승팀이 가려지면 팬들은 이들 중 어느 팀이 가장 강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고 챔피언스리그와 컵위너스컵 우승팀이 중립 지역에서 맞붙는 UEFA 수퍼컵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컵위너스컵 대회가 UEFA컵 대회에 흡수되면서 유럽의 클럽 대항전은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두가지가 되었고 UEFA 수퍼컵 또한 이들 대회의 우승팀들이 맞붙었다. 아시아 대륙에서도 아시안 클럽 챔피언쉽과 아시안 컵위너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아시안 수퍼컵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지난 2002년 수원삼성의 우승을 끝으로 사라지게 되었는데 아시아축구연맹이 두 대회를 AFC챔피언스리그로 통합시켰기 때문이다. 그 외 남미와 유럽 대륙의 수퍼컵 우승팀이 맞붙는 도요타컵 역시 수퍼컵의 하나라 볼 수 있겠다.


[ 2004 K리그 수퍼컵 우승팀 전북 현대 모터스 ]

국내의 수퍼컵은 지난 1999년 수원(1998 K리그 우승)과 안양(1998 FA컵 우승)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프로축구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퍼컵의 역사가 짧은 이유는 정규리그와 함께 그 권위를 인정받는 FA컵이 1996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첫 수퍼컵은 수원의 5-1 대승으로 끝났고 이후 2002년 4회 수퍼컵까지 '홈경기장에서 치루는 K리그 우승팀이 수퍼컵을 차지'하는 징크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해 성남(2003 K리그 우승)과 전북(2003 FA컵 우승)의 수퍼컵은 원정 온 전북이 우승하면서 징크스는 깨졌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받는 K리그 우승팀이 수퍼컵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수퍼컵은 3월 1일 K리그 우승팀인 수원의 홈 경기장인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개최될 예정이다. 수원의 상대는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부산 아이파크. 객관적인 평가로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이룬 수원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전력의 열세에 놓여있는 부산이지만 단판 승부라는 점과 그동안 의외의 변수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을 볼 때, 수원을 누르고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 해의 프로축구가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첫 대회이자, 왕중왕이 누구인지 결정해 주는 수퍼컵. 그러나 계속되는 흥행 부진과 매년 감소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축구이기에 수퍼컵을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 사진 출처 - 유럽 축구 연맹, 전북 현대 홈페이지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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