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6 04:06 / 기사수정 2005.02.26 04:06
(전자랜드 엠블렘 출처 : KBL 공식 홈페이지)
박수교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가, 25일 오후 3시에 부천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1:77로 승리했다. 4연패중인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전에서 연패 탈출하여 공동 9위에서 단독 9위로 올라, 꼴찌 LG와의 승차를 0.5게임으로 벌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5위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전 패배로 4연패의 늪에 빠져, 공동 6위 삼성과 SK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좁혀졌다.
전자랜드는 화이트(19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루커(25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골밑 공격력을 높여, 오리온스의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그리고 '김승현 킬러' 박규현(10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오리온스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을 7점으로 묶은 것이, 전자랜드가 연패에서 탈출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대체 용병 2명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화이트가 1쿼터에서 8개의 리바운드 잡은 이유는?
오리온스는 1쿼터 시작한지 35초만에 김승현의 패스를 받은 박재일의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전자랜드 공격을 잘 끊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포터와 화이트헤드가 골밑에서 화이트와 루커가 버틴 전자랜드의 두터운 골밑 수비에 막혀, 슛 난조를 겪었다. 루커는 일치감치 화이트헤드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고, 1쿼터 종료 6분 34초전에 문경은이 골밑슛을 성공 시키자 10:4로 앞서갔다.
오리온스 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전자랜드는, 한때 공격 템포를 빠르게 구사한 오리온스에게 골밑 공격을 자주 허용했다. 특히 2분 28초전에는 화이트헤드에게 미들슛을 허용하여 15:12로 3점차 쫒기고 있었다. 하지만 박상률의 3점슛과, 루커가 2번 연속 덩크슛을 성공시켜 22:12로 10점차 앞서갔다. 루커가 12점 넣은 1쿼터에서는 24:16으로 끝냈다.
화이트가 1쿼터에서 2점에 그치고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8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오리온스의 두 용병의 슛이 여러차례 불발되어, 골밑에서 많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엇다. 포터와 화이트헤드의 야투 정확도는 각각 22%, 50%로 저조했다. 화이트헤드는 막판에 득점이 살아났으나 1쿼터 중반까지 야투 정확도가 좋지 않았고, 포터는 9개의 2점슛 중에 2개만 성공 시켰다.
루커의 맹활약이 돋보인 2쿼터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여 전자랜드 공격을 여러차례 끊은 뒤, 김병철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했다. 하지만 박규현이 오리온스 공격을 악착같이 끊고 김승현을 철저히 방어하자, 공격력을 지속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초반과 중반에 오리온스를 약 10점차의 점수폭으로 앞서갔다. 2쿼터 종료 1분 49초전에는 박훈근이 3점슛을 성공시켜, 51:42로 9점차 앞섰다.
전자랜드가 2쿼터 시작 이후 약 8분 동안 오리온스를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는, 루커의 맹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루커는 팀의 골밑을 튼튼히 지켰고, 화이트헤드와의 골밑 경쟁에서 압도했다. 오리온스 골밑에서 여러차례 득점을 성공시켜 8점을 넣었고, 오리온스 선수들의허를 찌르는 패스를 동료 선수들에게 활발히 이어 주었다.
화이트헤드는 골밑 공격시 루커에 의해 몸싸움에서 밀렸고, 루커의 압박이 심하면 비명을 지르는 등, 루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루커에게 골밑 공격을 여러차례 허용 당하는 불안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오리온스는 2쿼터 막판에 화이트헤드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2쿼터 종료까지 50:51로 1점차 쫒아가는데 성공했다. 전자랜드의 2쿼터 막판 뒷심 부족이 아쉬운 대목이다.
무기력한 3쿼터를 보낸 오리온스
포터가 3쿼터 초반부터 루커와 화이트에게 골밑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김승현의 활약이 1~2쿼터때 보다 저조하자,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따라잡는데 한계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문경은이 3쿼터 종료 6분 27초전에 3점슛을 성공시켜, 63:52로 11점차 앞서갔다. 그 이후 오리온스의 야투 정확도가 저조하자, 전자랜드가 3쿼터에서 9점 득점한 화이트를 앞세워 연이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6.60초전에 화이트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74:58로 16점차 앞선 뒤, 3쿼터를 끝냈다. 루커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을 튼튼히 지켰고, 박상률이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준 것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 화이트의 득점은 전자랜드를 더욱 든든하게 해주었다. 71%의 비교적 높은 야투 정확도로, 오리온스와의 점수폭을 벌렸다.
23점 넣은 전자랜드가 잘했지만, 8점 밖에 넣지 못한 오리온스의 급격한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띄었던 3쿼터였다. 오리온스의 3쿼터 공격 기회가 많았지만, 12%의 매우 낮은 야투 정확도를 기록했다. 포터가 29%, 화이트헤드가 17% 기록하고, 김승현이 3점슛 3개를 모두 놓쳤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하위권 팀인 전자랜드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자랜드, 4쿼터에서 승리 굳혔다
화이트는 4쿼터 종료 8분 33초전에 골밑슛을 성공시킨 이후, 연속 6점을 넣어 전자랜드가 7분 3초전에 82:62로 20점차 앞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리온스는 포터와 화이트헤드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김승현이 박규현에게 묶이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비시에는 화이트를 철저히 방어하지 못해, 연이은 득점을 허용했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 전자랜드는, 20점차로 앞선 4쿼터 중반부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리온스 선수들에 대한 압박이 느슨한 바람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서서히 4연패 탈출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2분 41초전에 박재일의 레이업슛으로 74:84로 10점차 쫓아갔지만, 화이트와 루커가 여전히 골밑을 튼튼히 지키는 바람에 10점 이내로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전자랜드의 득점은 4쿼터 막판에 다시 살아났고, 지공 위주의 공격 작전을 펼치면서 시간을 끌어가는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9.8초전에 문경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시키고, 91:77의 스코어로 경기를 종료했다. 화이트가 4쿼터에서 8점을 넣어 득점력을 높이면서, 전자랜드가 2쿼터 막판에 비해 크게 방심하지 않아, 4쿼터에서 4연패 탈출 및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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