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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복귀' 박성광 "'개콘' 잘돼도 본전, 안되면 우리 탓"

기사입력 2017.07.27 17:23 / 기사수정 2017.07.27 17:23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는 '봉숭아학당'의 부활과 베테랑 개그맨들의 복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청률적으로 아직 크게 변화는 없지만,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다시 공개 코미디로 돌아온 개그맨들의 연기력과 개그감에 대한 호평이 줄곧 잇따르고 있다. 개그맨 박성광 역시 '봉숭아학당' 속 혼자 사는 남자 캐릭터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쐈다.

그가 연기중인 '혼남'은 '훈남보다 혼남이 대세'라고 애써 외치는 자취생이다. 이와 함께 박성광은 새 코너 '미래에서 온 남자'를 통해 박영진, 양선일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약 1년 여만에 친정인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로 돌아온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코너를 다시 짜기 힘들었을 것 같다.

"'봉숭아 학당'은 2주가 걸리고, '미래에서 온 남자'는 1주일만에 짰다. '혼남' 캐릭터는 작가에게 내 일상 이야기를 했는데 재미있다고. 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 일본 드라마 중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때로는 도움이 된다'는 드라마가 있다. 거기에 '프로독신남'이 나온다. 제작진이 보라고 해서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남자주인공이 나와 생김새, 옷, 안경, 키 모두 비슷하다. 나이도 똑같다."

Q. 새 코너 '미래에서 온 남자'는 어떻게 탄생했나.

"제작진이 박영진과 함께 코너를 해보라고 했다. '개콘'에 토크 코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영진을 무작정 만났다. 이야기를 막 하다 미래에 대한 말이 나왔다. 이건 '박대박'의 시즌3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신인 때 했던 건데 옛날 느낌도 나지만 여유가 좀 더 생겼다. 편하게 하고 있다."

Q. 녹화 중 애드리브도 많을 것 같다.

"박영진이 애드리브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정직한 스타일이다. 리허설 때는 잘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딱 그것만 한다. 나는 애드리브를 많이 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봉숭아 학당'에서 뒤에서 리액션 하는 것들은 다 애드리브다. 그런데 리액션을 하다보면 내 대사를 까먹을 때가 있다. 이번에 '혼남' 캐릭터는 호흡이 길다. 내가 개그를 10년 하면서 NG를 5번 냈다. 그런데 이번에 돌아와서 3주 하면서 NG를 2번 냈다. 혼자 길게 하는 게 안 맞나 보다. 충격 먹었다. 괴로워서 술을 마시고 자괴감에 빠졌다. 그만큼 NG 내는 걸 정말 싫어한다."

Q. 다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검사 받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퇴짜 받을 때도 있지만 신인 때처럼 '재미 없으니까 다른 거 해'라고 직설적으로보다 돌려서 말한다. 그게 느껴져서 알아서 고친다. PD와 작가가 연기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소통이 잘 된다."

Q. 공개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건가.

"처음엔 ''개콘'을 일부러 안 봤다. 친한 애들이 많으니까 새 코너 나왔을 때 보면 '나였으면 저렇게 했을텐데. 나였으면 못했을텐데' 이런 생각을 했다. 복귀할 때도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Q. '개콘'이 위기라는 말이 많았는데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잘 되기보다 후배들이 잘 되게 하고 싶다. 내가 오래 있는다고 해서 후배들 좋을 것 같지는 않다.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 내 역할 할 사람이 있을텐데 내가 물려줘야 할 것 같다. 요즘은 공개 코미디가 흐름이 아닌 것 같다. 자극적이고 볼 수 있는게 많다. 그래서 '개콘'을 1시간 20분 쭉 보는 사람은 없을 거다."

Q. 선배들이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선배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하다.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박휘순 선배가 시청률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많이 예민해져 있다. 잘 돼도 본전이고 안 되면 우리 탓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많아진다. 김대희 선배가 고생을 많이 하신다."

Q.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했는데, 새로운 연출 계획은 없나.

"내가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전공이 연기가 아니라 연출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출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쪽 일을 하고 있지만, 남들한테 말을 안했다. 100% 놀리고, 망하려고 하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개콘' 10년 하고 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해서 8개월 준비해서 영화를 찍었다. 쉬는 동안 영화만 했다. 독립영화 한 편 더 찍고, 장편도 찍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서 딜레이 되고 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SNS 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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