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다시 만나자 잠잠했던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5일 문학 SK-KIA전은 올 시즌 전반기 경기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경기였다. SK가 12-1로 앞서고 있던 5회 KIA가 5회에만 12점을 내면서 역전하고 달아났으나 SK가 8회 6점을 올리면서 재역전을 하고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는 당시 KIA와 SK의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 후 후식기에 접어들어서는 KIA나 SK는 예전만큼의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득점권 타율이 최하위에 머물렀고, 최근 3경기 4득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SK 역시 21일 6득점을 한 이후 22일과 23일 2점,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불펜 전력이 튼튼하지 못해 타선 침묵에 속수무책으로 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KIA와 SK가 서로를 만나자 전반기 경기를 재현하 듯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타격전을 보여줬다. 시작은 2회 KIA의 빅이닝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은 5일 2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던 메릴 켈리였고, 켈리는 이날도 KIA 타선을 제대로 묶지 못하면서 5이닝 7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에만 7명의 선수가 안타를 때려냈던 KIA는 3회 김선빈과 이명기까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3회 만에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SK는 팀색깔 홈런으로 응수했다. 0-6으로 끌려가던 3회초 무사 만루 상황 리그 홈런 1위 최정이 임기영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4-6까지 점수를 좁혔다. 그리고 4회 두 점을 더 추가하며 점수의 균형을 맞춘 SK는 6회 로맥의 스리런으로 끝내 점수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7회 이범호, 8회 로맥의 홈런이 추가됐고 9회말에는 김선빈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가 터졌다.
끝을 모르는 타격 탓에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이날 켈리와 임기영이라는 선발 매치업에도 불구하고 SK가 15안타 10득점을, KIA가 15안타 11득점을 뽑아냈다. 승패를 떠나 그간 차가웠던 방망이가 다시 타오르는 계기가 된 타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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