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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비밀의 숲' 신혜선 "영은수가 황시목을 좋아하냐고요?"

기사입력 2017.07.24 06:00 / 기사수정 2017.07.23 22:0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비밀의 숲'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모든 촬영이 끝나고 후작업만 남겨뒀다. 신혜선은 시청자의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촬영할 때보다 대본 봤을 때가 더 많이 기억나더라. 대본이 섬세하게 쓰여있어서 볼 때마다 달라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는 놀랍게도 이 작품이 입봉작이다. 작가를 향한 칭찬이 자자한데 신혜선 역시 대본을 보며 소름 돋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특히 '엔딩 장인'이라는 시청자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3회 엔딩에서 박무성(엄효섭)을 제일 마지막에 만난 게 영은수라는 게 밝혀지는 게 소름 돋았어요. 또 이창준(유재명)이 검사장이 돼서 서부지검 사람들이 나와서 인사하는 것도 대본상으로 멋있었고요."

신혜선은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도 가끔 챙겨보는데, 이번 작품은 주변 반응도 뜨거워서 인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많은 사람의 관심사는 진범이다. 신혜선의 아버지도 '비밀의 숲'의 애청자라서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며 웃었다. 또 "비기닝(드라마 방송 전 방영했던 특별판)에서 스포를 다 해버렸어요. 은수 엄마(남기애)가 오열하는 신이 나오거든요. 팬들은 알 거 같아요. 너무 속상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작품에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비밀의 숲'의 보통 한국 드라마 같지 않은 점을 많은 시청자가 사랑한다. 한여진, 영은수, 이연재 등 여성 캐릭터가 그려지는 방식이 그중 하나다. "원래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 캐릭터는 너무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여자친구 등 남자를 위해 있는 역할이었다. '비밀의 숲'은 남자 때문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멋있다"고 동의했다. 또 로맨스도 없다. 황시목을 향한 영은수의 감정을 사랑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혜선은 "연애감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은수가 죽지 않았다면 어쩌면 좋아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니에요. 저는 시목과 은수가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목은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잃었다면, 은수는 가슴 속에 감정이 너무 꽉 차 있기 때문에 다른 감정을 잃어버린 거죠. 시목도 은수도 외롭고 가는 길엔 늑대들 뿐인데, 시목은 살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이는 거죠. '아빠를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있겠죠. 멋진 선배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게 다 합쳐져서 묘한 기류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요."

신혜선은 조승우, 유재명 등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에서 많은 기를 받았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배님들이 다들 워낙 기가 있으시잖아요. 근데 그게 상대방을 짓누르는 게 아니라, 북돋아 주는 기였어요. 대본 보고 혼자 연습했을 때보다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더 감정이 살아나기도 했고요. 선배님들 아니면 영은수를 연기하지 못했을 거예요. 항상 죄송했고, 감사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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