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2 13:56 / 기사수정 2008.09.22 13:56
당초 예상으로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가 두산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었었다.
올스타전과 베이징 올림픽을 거치면서 팀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완벽하게 살아났고 장원준과 손민한,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의 위용 그리고 투타의 안정 등이 기복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전반기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은 11승까지 이어졌고 9월에 들어서도 11승 3패의 호성적을 보여주었다.
반면 두산은 롯데와 달리 위기의식이 자라고 있었다.
전반기부터 시작된 연패가 계속되며 9연패(8월 26일)까지 이어졌었고 9월에도 롯데에 비하면 9승 5패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3위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단 5리(0.005) 앞설 뿐이었기에 3위 추락은 시간문제로 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한화가 후반기 들어 몰락하면서 2위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롯데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9월 11일 급기야는 롯데에 밀려 3위로 추락했지만 12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며 다시 2위 자리를 찾아 오기는 했으나 16일부터는 롯데에 1경기 차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 두산과 롯데가 운명의 3연전을 위해 부산에서 만났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할 정도로 두 팀의 맞대결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준플레이오프를 피하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흐름과는 다르게 행운의 여신은 롯데보다는 두산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3연전의 첫 경기를 어렵게 따냈던 두산이 난적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독식하면서 2위 자리를 굳게 지켜낸 것이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주말 3연전에서 두산의 3연승이나 롯데의 3연패 모두 의외의 결과였다. 롯데의 상승세를 고려해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두산의 뚝심이 롯데의 뒷심을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첫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한 이후 롯데의 특급 마무리 코르테스를 상대로 두산의 유재웅이 동점 홈런을 쳐낸 것도 그렇고 둘째 날 롯데의 손민한에 맞서 두산의 김상현이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올릴 정도로 대단한 호투를 해낸 것도 그렇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2안타로 11득점을 통해 9점차의 대승을 이루어낸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두산은 115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117경기를 치른 롯데보다 2경기가 더 많으면서도 롯데보다 1승을 더 올려놓았다. 여러모로 롯데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롯데는 선두 SK와 2경기를 비롯한 4위 삼성과 2경기, 6위 기아와 2경기, 최하위 LG와 2경기, 5위 한화와 1경기 등을 남겨두고 있고 두산은 7위 히어로즈와 5경기, 삼성과 3경기, 한화, 기아, LG와 각각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에서도 롯데보다는 두산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2경기 차로 앞서있는 두산은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롯데가 막판 역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가. 주말 3연전을 독식했던 두산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승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향한 두산과 롯데의 승부는 이번 주에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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