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어느덧 시청자들과 만난지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글의 법칙'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고정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 이렇게 오랜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었었던 것에는 '족장'이 김병만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정글의 법칙' 안에서 김병만은 방송인 김병만이 아니라 '병만족'의 '병만족장'으로 통한다. 누구나 김병만을 보면 오빠나 형이라는 호칭 대신 '족장님'이라는 호칭이 따른다. 김병만보다 나이가 많은 출연자가 와도 마찬가지. 김병만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족장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도 김병만이 대단하다 느껴지는데 정글에서 직접 김병만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아마 김병만을 족장으로 추앙하는 것은 아마 당연할 일일 듯 싶다.
이에 이번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민선홍 PD는 "너무 잘 한다. 김병만 씨가 없으면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된다"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특히 이번 뉴질랜드 편에는 '예능 대부' 이경규가 함께 해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대부 이경규마저도 김병만을 향해 "병만이"라 아닌 "족장님"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민PD는 "정글에 와서 김병만 씨와 몇 시간만 함께 지내다보면 저절로 '족장님'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글에서는 김병만 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생존을 할 수가 없다.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제작진까지 김병만 씨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김병만 씨의 말을 듣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몇몇 분들은 '족장 없이도 나는 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정글에 오신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보면 다 알게된다. 김병만 씨랑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정글 가서 잘 할 수 있따고 자신감 있게 정글을 찾은 분들이 돌아갈 때 더욱 김병만 씨의 대단함을 더 느끼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못하는 것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번 봐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만들게끔 하고 있다. 사냥은 당연하고 김병만의 손만 거치면 뚝딱 사냥 도구가 만들어지고, 누워서 쉬고 잘 수 있는 집이 완성 돼 있다. 방송으로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타고난 손재주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김병만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담겨있다고.
이에 민PD는 "김병만 씨가 정글에 가기전에 공부를 엄청 많이 한다. 생존지로 결정된 곳과 관련된 영상들은 물론이고 생종하는 방법, 그리고 낚시 매듭 묶는 방법 등을 다 숙지를 하고 가신다. 스킨스쿠버나 스카이 다이빙도 '정글의 법칙' 때문에 시작하셨다가 지금은 거의 프로가 됐다. 방송에서 김병만 씨의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준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병만 씨가 6년째 정글을 가고 있지 않나. 사실 아이디어가 가장 많다. 의논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시는데 다 한번 쯤을 해볼만한 아이디어들이다. 김병만 씨에게 정글과 관련된 노하우가 엄청 쌓였다. 현장에서도 제작진과 함께 의논을 정말 많이 하는데, 김병만 씨는 이제 거의 제작진 마인드다. 현장에서는 PD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김병만을 대단하다고 여기면서도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는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민PD는 "김병만 씨 본인은 정글이 힘들지만 막상 가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연예인들도 정글에서 고생을 하고 돌아왔다가 다시 한 번 정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 이유도 정글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 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병만 역시 정글을 통해 오히려 '힐링'을 하고 있는 거라고. "김병만 씨는 정글에 가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는거다. 그리고 이번에 뉴질랜드 편 촬영에 임하기 전에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살을 빼고 갔다. 촬영 한 달 전부터 술을 끊으셨고, 하루에 운동을 3~4시간씩 하셨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건강해진 상태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병만의 '제작진 마인드'를 언급할 때 이번 방송에 등장한 '송어 잡이'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김병만은 추위를 무릅쓰고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오랜 시간 끝에 송어 잡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민PD는 "당시에 정말 추웠다. 그런데 20분 넘게 물 안에서 안나오시는거다. 그런데 결국엔 송어를 잡아서 밖으로 던지는데 소름이 쫙 돋더라.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김병만 씨도 사냥에 성공한 후에 씨익 웃으시더라. 우리가 생존도 생존이지만 김병만 씨가 PD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렇게 힘들게 무언가를 잡고 나오면 좋은 그림이 나왔다는 생각에 웃는다. 김병만 씨도 제작진도 속으로 '아싸!'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면서 '정글의 법칙'에 임하고 있는 김병만이지만 '언제까지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김병만의 바람은 70~80세가 되어도 할 수만 있다면 '정글의 법칙'을 하고 싶다는 것. 이에 김병만은 여전히 '정글의 법칙'에 무한 애정을 가지고 어떻게 새롭게 발전을 시킬지 많은 고민을 한다고. 시간이 흘러도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병만이 있기에 앞으로의 '정글의 법칙'에 여전히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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