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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성남과 전북, 진정한 1등은 누구?

기사입력 2008.09.15 19:14 / 기사수정 2008.09.15 19:14

이상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엽 기자] 삼성 하우젠 컵 B조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성남이 오는 수요일 성남 제1종합경기장에서 1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최근 전남과 대전을 꺾고 리그 2연승을 달리면서 5개월여 만에 수원을 제치고 리그 테이블 정상에 올라선 성남은 이번 컵 대회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리그 1위, 컵 대회 조 1위, FA컵 8강 진출, 2군 리그 1위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며, 시즌 전관왕을 위한 경쾌한 발걸음을 마련하게 된다.

반면 전북은 최근 최강희 감독의 구단 게시판에 남긴 심경고백 직후, 약체 광주전에서 신승을 거두며 다시금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불안한 희망의 끈을 잡고 있다. 그런 전북에 이번 경기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만약 성남을 잡고 승리하게 된다면 그간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공격옵션 한동원

성남은 지난 8월 27일 대 울산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간 팀 전력에서 이탈되어 있는 에이스 모따의 부재 안에서 상대팀들과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모따의 부상 이후 벌어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는데, 성남이 얻은 3득점 모두 한동원의 골이었다.

한동원은 시즌 초반 수원전에서 골을 넣으며 시선을 집중시킨 후, 올림픽 2차 예선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결승골들을 작렬시키며 올림픽 축구대표의 중요한 선수로 부상하였지만, 성남 내에서의 포지션 경쟁 탈락에 이은 슬럼프로 인하여 올림픽 본선 명단에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올림픽을 다녀온 김정우의 컨디션 난조와 다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포지션 공백 중 한동원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작렬하며 이목을 주목시키고 있다.

최태욱의 부활?

후반기 들어 전북은 공격력 강화를 위하여 용병 루이스와 다이치를 영입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형범이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반가운 얼굴은 근래 다시 선발명단에 이름이 보이는 최태욱이다.

고등학교시절 이천수보다 나은 재능의 소유자라는 평가에 걸맞게 고등학교 졸업 이후 당당하게 프로에 입성하였지만,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천수와 같이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하였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마저 받았던 최태욱이지만, 최강희 감독의 조련 아래 다시금 날카로운 예전의 움직임을 되찾고 있다.

그의 강점인 빠르고 성실한 플레이는 주전의 노령화와 맞물려 팀 구성원의 순발력에 문제를 보이는 성남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양팀 간의 전적 및 경기예상

2006년부터 최근 3년간의 상대전적에서 성남은 전북에 4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이 있지만, 최근 3년 중의 유일한 패배는 올해 컵 대회 전북원정이었으며, 이 경기에서 성남은 전북에 탄탄한 수비조직력의 팀이라는 명성에 무색해지는 3대 0이라는 스코어로 압도당하였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성남은 컵 대회 5승 1무로 전북에 골 득실차이의 2위를 가지게 되었고, 전북은 성남전 이후 2승 4무라는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성남은 모따 부상 이후의 경기들에서 변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팀에게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모따의 이탈은 단순히 성남 공격의 약화를 말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지속적인 공세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수의 부재를 뜻하고 이 말은 미들진과 공격진의 수비부담 증가를 말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점은 모따의 부재로 인해 그의 '영혼의 짝'이라 불리는 두두가 자신의 득점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데 있다. 여기에 평균연령이 서른을 넘긴 성남의 수비진은 대부분 주력과 순발력이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전북의 젊고 빠른 공격진에 농락당할 위험도 커보인다.

하지만, 최근 중용되는 전북의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후반기에 급하게 수혈된 선수들이고, 전북의 선발명단 중 평균 2명 정도의 선수들은 경기 경험이 일천한 신인선수다. 리그 최고의 패싱 플레이와 조직력을 가진 성남이라면 쉬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다.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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