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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ING①] PD "'대화가 필요해' 부활, 추억 망칠까봐 걱정했다"

기사입력 2017.07.14 10:52 / 기사수정 2017.07.14 00:2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대화가 필요해'와 '봉숭아 학당'이 부활했다. 김대희, 신봉선, 강유미, 안상태, 박휘순, 박성광 등이 복귀했다. '개그콘서트'가 다시 '개그콘서트'다운 느낌을 낸다. 

지난 2일 방송분을 기점으로 KBS 2TV '개그콘서트'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레전드 코너들의 부활과, 선배들의 복귀가 가장 큰 변화의 두 축이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2일 방송분(7.7%,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에 있었던 호평에 힘입어, 10일에는 시청률이 1.1%P 상승해 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선배 개그맨들의 합류가 가장 큰 힘을 줬을 터.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의 이정규 PD는 "선배들의 합류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선배들의 개그를 TV로만 보던 후배 개그맨들이 고무적으로 변했다"며 선배들의 투입으로 달라진 '개콘'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각각 10년, 8년 만에 돌아온 신봉선과 강유미, 그리고 개그맨들 사이에서 '아빠'라고 불리는 김대희까지 이들의 투입은 단순한 분위기 변화만 이끌어낸 건 아니다. 프로그램 자체의 질까지 상승시켰다. 이 PD는 "아무래도 선배들의 연기력과 포스가 남다르다. 나보다 코미디에 대해 더 잘 아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좀 더 그들에게 맡겨두고 연출을 하게 된다"며 선배들의 투입으로 자신이 달라진 점도 덧붙였다.

특히 김대희와 신봉선이 돌아와 부활한 '대화가 필요해 1987'이 시청자들로 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약 2년 동안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 중 하나로 "밥 묵자", "뭐라 쳐 씨부리쌌노?!"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사랑받았다. 이후 각종 특집에도 소환되며 그때마다 환영받았다.

이정규 PD 역시 '대화가 필요해'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김대희, 신봉선 씨가 돌아오느니 '대화가 필요해' 생각이 안날 수가 없었다. 부활시키기에 고민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잘 됐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소중한 추억을 망칠까봐 걱정도 했다"고 '대화가 필요해' 부활의 뒷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또한 2년이나 장수하며 보여줄 건 다 보여줬기 때문에, 같은 형식을 똑같이 보여주는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의를 하던 중 엄마 아빠의 첫만남을 보여주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또 하나 특이한 건, '대화가 필요해'는 이제 '개콘' 안의 연속극처럼 이어진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화가 필요해' 외에도 '미래에서 온 남자', '시엄마가 이상해' 등 다양한 새 코너들이 '개그콘서트'를 채우고 있다. 또 아직까지 다양한 개그맨들이 새로운 개그를 선보이려 머리를 맞대고 고민중이다. 매회 회의마다 올라오는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 이 코너들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PD는 "일단 웃긴 코너가 우선순위지만,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은 코너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개그 프로그램이 듣는 가장 큰 비판 중 하나가 비하개그가 많다는 점이다. 모두가 보고 즐길 수 있는 개그를 발굴하려 노력중"이라며 대중의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개콘'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봉숭아 학당'에서 강유미가 맡은 캐릭터의 변화다. 지난 2일 방송분에서 강유미는 인터넷 방송 BJ 캐릭터로 등장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9일 방송분에서는 자연인 캐릭터로 변화해서 나타난 것. 반응이 좋았던 캐릭터였기에 그 캐릭터가 사라진 이유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재미가 없다거나, 자극적이어서 사라진 게 아니다. 강유미의 BJ 캐릭터는 인터넷 방송에 익숙한 사람들은 크게 웃을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이 문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웃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서 다른 캐릭터로 바꿨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가 지양하는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단은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며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목표는 '개콘'에 대한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개콘'에 가지고 있던 호감을 잃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는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없는 걸 알기에,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더 열심히 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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