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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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간절함이 롯데의 상승세를 막아냈다

기사입력 2008.09.13 12:34 / 기사수정 2008.09.13 12:34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7월 30일에 가까스로 4위 자리를 되찾았던 롯데와, 9월 6일에 한화를 밀어내고 4위 입성에 성공한 삼성이 대구에서 만났다.

두팀은 7월 한달동안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사이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롯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어느 정도 확정시켜놓은 상태에서 두산과 함께 2위 자리를 다투는 귀하신 존재가 되었지만 삼성은 아직도 한화와 함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는 신세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전날 두산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른 롯데보다는 4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삼성의 간절함이 더 클 터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만 본다면 그 간절함은 실현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15경기에서 14승 1패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고 게다가 전반기까지 합쳐 파죽의 11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더구나 전날까지도 7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터라 삼성으로서는 다분히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었던 것이다.

삼성은 같은 기간 9승 6패에 머물러 있었다. 또한 한화가 4연패를 마감하고 류현진을 앞세워 전열을 정비한채 삼성 추격에 나섰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점이라 하겠다.

올시즌 양팀간의 상대전적 또한 6승 7패로 상성이 뒤지고 있었고 더구나 12승의 롯데 장원준과 4승의 삼성 전병호의 대결에서도 마운드의 높이는 장원준이 더 높아 보였다. 장원준은 4월8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와서 5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4개와 볼넷 4개로 4실점 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힘겹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25일 이후 한화, 두산, 한화, LG, KIA를 상대로 5연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96년에 입단한 프로 12년차 전병호는 7월 24일 기아전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었고 8월 29일 롯데전에서는 4와 1/3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지기도 했었다. 4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절박한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승리는 간절히 원했던 삼성에게로 돌아갔다. 롯데가 선취점을 냈지만 집중력에서 삼성이 앞섰던 것이다. 2대2로 팽팽하던 승부는 삼성 진갑용의 자중월 2점 홈런으로 깨졌고 롯데가 조성환의 2루타로 한점차까지 쫓아오자 다시 박석민와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2점을 보태며 멀찌기 달아났다.

삼성의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로 3실점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4타자와 상대하며 1안타 무실점으로 36세이브를 따냈다. 반면 롯데 장원준은 4와 2/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1개로 6실점하며 5연승의 행진을 멈춰야 했다.

다시 두팀은 3위와 4위로 만났다. 롯데가 2위로 올라선지 하루만에 두산에게 밀려난 탓이다. 전날 갈길바쁜 한화가 SK에게 덜미를 잡혔기에 삼성으로서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부터는 서서히 포스트 시즌에 대비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 상대는 롯데 아니면 두산이 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삼성은 롯데와 4게임이나 남았고 두산과도 3게임이나 남았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자 하는 두 팀과의 대결에서 삼성은 어떤 승부를 보여주게 될까.

롯데와의 마지막 3연전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다.

[사진=삼성라이온스 구단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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