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2 11:48 / 기사수정 2008.09.12 11:48
조금씩의 변화가 쌓여서 결국에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화도 기적을 기대하기에는 늦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희망이 조금씩은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밤 한화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역시 에이스 류현진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벌써 3번째 반복되고 있는 패턴이다.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연패 후 류현진 승, 그리고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4연패 후 류현진 승, 또 다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4연패 후 류현진 승. 삼성에 4위 자리를 허용한 후 5위로 밀려난 입장에서 1승이 아쉬운 처지였지만 승보다는 패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나마 마운드가 안정되고 있고 타격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는 징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3경기에서 평균실점은 1.6점에 불과하다. 류현진이 나섰던 어제 경기에서도 1점만 허용했다. 4경기를 합하면 평균 실점은 1.5점으로 떨어진다. 마운드는 확실히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타격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한화가 얻은 득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9일과 10일 LG전에서는 이틀 연속' 0봉패'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봉중근에게는 노히트노런까지도 허용할뻔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 정도로 타선의 정비가 시급했던 한화였지만 지난밤에는 모처럼 장단 9안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7일 삼성전 이후 27이닝 만에 득점도 올렸다. 9번 타자 이여상은 데뷔 첫 홈런을 날렸고 4번타자 김태균도 30호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 8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단 3안타만 허용하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삼진은 무려 8개를 추가해서 LG 봉중근을 제치고 이 부분 선두로 나서기까지 했다. 지난 잠 한화는 모처럼 조화된 투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제 다시 또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지난 3번의 경험이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깝기 때문이다. 마운드가 안정되고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점은 분명 희망에 가까우나 3번의 4연패가 절망을 떠올리게 한다. 더구나 연패를 끊은 후 만나게 되는 첫 상대가 선두 SK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양팀 간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6승8패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최근의 성적으로 본다면 SK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화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SK와의 남은 경기가 4경기로 가장 많다는 점이다. 상승세의 롯데와도 3경기나 남았다. 진작 터지지 못하고 다소 늦게 터질 준비를 하고 있는 다이너마이트가 야속할 뿐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선두 SK를 잡고 나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운명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법이다. 한화가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는 주말 3연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에 달려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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