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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호랑이 신인지명(2) 99∼01년

기사입력 2005.02.18 07:03 / 기사수정 2005.02.18 07:03

김종수 기자


● 1999년


◇1차지명:  정성훈(광주일고)
◇고졸우선: 류찬(동성고)

◇2차지명: 유동훈(성균관대), 장일현(중앙대), 최영완(경희대), 안병학(부천고), 차일목(대구상고), 나영관(대전고), 김경진(원광대), 박창열(경남상고), 김기환(원광대), 박재현(경주고), 최동락(청주기공), 김지윤(동산고)


1998∼2000년은 광주, 전남지역이 대체로 침체기였던 해로 볼 수 있겠다. 이해에도 정성훈을 제외하면 뽑을 선수가 없다시피 했고, 류찬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뽑은 선수였다.

만약 2차대상자 였다면 5∼6순위 안에 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 예로 정성훈과 1차지명을 저울질하던 원광대 김경진의 2차 순위가 7순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욱 확실한 답이 나올 것이다. 

전년도에 우승한 여파로 지명 순위에서는 밀려있지만, 2차지명 순도는 98년이나 00년에 비해 오히려 낫다. 김병일을 노리다가 피츠버그와 계약소문이 돌자 유동훈을 골랐다. 결론은 뒤늦게 대박이 난 것으로 끝이 났지만 말이다. 신인 때는 제법 활약을 해줬지만 이후로는 너무 잠잠했다가 뒤늦게 꽃이 핀 선수가 바로 유동훈이다. 병풍만 아니라면 2차지명 초대박 선수로 남을 뻔했는데 군복무 잘하고 와서 꼭 재기하기를 바랄 뿐이다.

장일현의 경우는 수비가 되었다면 타구단의 1차 지명 내지는 최소 2차 1순위감이 될만한 선수였다. 순전히 타격실력만 보고 2차 2순위라면 상당히 높게 지명된 거라고 보여진다. 프로에서는 아마때 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상무에서 돌아온 지금, 왼손 대타감에서 탑은 역시 장일현일 것이다. 이재주, 장일현이면 어디 가서 꿀릴 일이 전혀 없는 대타라인이라고 생각된다.

만년 왼손 유망주였던 최영완도 이때 지명이고, (타이거즈의 왼손 짝사랑은 너무도 심하다) 안병학은 좀 아쉽다. 제구가 좀 안 좋았긴 했지만 원광대 시절엔 선배인 임동진보다는 훨씬 괜찮은 공을 던지던 좌완이었는데 말이다. 박창열도 대학에서는 4번타자를 꾸준히 치면서 국대도 거쳤었지만, 1군 무대에 오르기가 어려웠던 것이고, 김경진-김기환 원광대 키스톤을 싹쓸이 해왔는데, 당시 이종범이 빠진 타이거즈 내야 사정과 오버랩되면서 괜스레 씁쓸한 기분이 몰려온다.


● 2000년

◇1차지명:  김성호(동성고)

◇2차지명:  전하성(선린인터넷), 김현률(대구상고), 이영수(대구상고), 최희영(경동고), 김상현(군산상고), 전준호(동산고), 서남원(경동고), 박정현(서울고), 주창훈(동성고), 김락원(경남고), 김원일(군산상고)


이해 지역 내 최고 유망주라면, 김응용이 점찍었다던 오철희와 2학년때까지는 괜찮았던 조영민이 있었다. 최희섭을 놓친 상황에서 오철희 만큼은 잡는다고 설치더니 결국은 포기를 했고, 3학년 때 성적이 하락한 조영민 대신 타격이 쓸만했던 김성호를 픽했다.

조용준이나 조영민이나 키가 4∼5센티만 더 컸어도 2차 순위가 대폭 상승했을 선수들이었는데 갈수록 아깝다.

1차지명부터 탐탁지 않게 흘러가더니, 2차에서도 정작 노리던 마일영은 차례가 돌아오지 못했다. 쌍방울은 애초에 마일영에 관심이 없었지만, 쌍방울의 2차1순위는 쌍방울 것이 아닌 현대 것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김정수 덕분에 지저분한 제구력의 좌완이 얼마나 껄끄러운 건지 충분히 경험해 봤던 터라 마일영을 꼭 잡기를 바랬지만, 당시 랭킹 1위의 결국 좌완은 현대에 품에 안기게 된다.

전하성도 나쁘진 않았다. 고무팔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던져대었기에 부상이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대학에서 그렇게 망가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타이거즈와 입단 교섭시의 잡음도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기도 했었지만 말이다.
 
그 외에는 고대에서는 잘 던지다 막판에 망가져서 합류를 못한 김현률이나, 의외로 프로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이영수 정도가 보인다. 주창훈은 웬만해서는 1군에 올라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수는 기본 수비가 괜찮기 때문에 가능성을 보았었는데 말이다.
 
김상현의 경우는, 기아 스카우터가 잘 점찍어둔 케이스였다. 활약에 비해 지명순위도 빠른 편이었고, 비슷한 케이스가 작년의 권희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로에서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역시 스카우터가 다르긴 다르구나 생각했었다. 방동민을 안겨주고 이제는 트윈스로 가버렸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해도, 이영수와 김성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결론은 얻은게 그다지 없는 스카우팅인 듯 보여진다. 타구단도 다 그렇겠지만 헤매던 시절에는 이상하게 지명도까지도 별로 좋지 않았던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 2001년


◇1차지명:  정원(광주일고)

◇2차지명:  김주철(성남고), 김경언(경남상고), 심제훈(동아대), 이윤학(신정고), 송산(경남상고), 김요한(장충고), 김민철(광주일고), 임성민(마산상고), 김경태(신일고), 차정민(부산상고), 박정규(한서고), 김동혁(군상상고)


이해도 역시 연고자원에 주목받을 만한 선수가 좀 없었다. 정원과 유영민을 저울질 하다가 직구 구위가 좀 더 괜찮은 정원 쪽으로 갔는데, 타 해 1차지명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물론 류찬보다는 나았지만…
오히려 2차지명에서 쏠쏠한 선수들을 많이 건졌다. 지명 후 분위기도 타 팬들이 타이거즈 팬들을 축하해 주는 분위기였고.

김주철, 김경언까지는 확실히 물건이라는 평가였고  송산도 가능성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아직까지도 타이거즈내 투타 최고 유망주이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김민철도 이윤학도 나름대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란 점과, 올해 입단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있는 송산을 비롯 김요한, 임성민, 차정민 중에서 송산의 경우는 빠른 시일내에 1군무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해에 2차지명은 수년 뒤에 대박급으로 평가될 수도 있는 지명으로 보인다. 물론 쪽박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지명 시점을 지나서, 타이거즈도 전력 재정비의 터닝 포인트를 잡은 것을 보면, 팜다운 팜이 부족한 현실에서 지명이 얼마나 큰 전력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확실한 터닝포인트는 김진우를 잡았던 2002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 이 글은 타이거즈팬 중 한 분인 이기종님께서 모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꽁꽁 숨어있던 글을 최근에 어렵게 발견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까운 마음이 들어 본인에게 허락을 맡고 극히 최소한의 수정만 거쳐 이곳에 올립니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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