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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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꺼져버린 희망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8.09.08 01:44 / 기사수정 2008.09.08 01:44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KIA가 홈에서 3연패를 당했다.

9월 4일 대구전까지 포함하면 4연패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희미하나마 이어가고 있던 KIA로서는 불의를 넘어 충격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58패째.



시즌 초반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올 시즌 농사는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윤석민을 필두로 마운드가 안정되고 이용규를 비롯한 타선이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4월 12일부터 시작된 꼴찌 신세를 한 달 만에 마감하고 삼성과 더불어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7월 15일 삼성이 히어로즈에게 덜미를 잡힌 사이 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한 윤석민이 분노의 역투를 선보이며 롯데를 잡아냈다. 그날 KIA는 삼성을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고 그때까지만 해도 KIA의 희망은 가을까지 계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KIA의 승운은 거기까지였다. 7월 17일 삼성에게 다시 5위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물론 7월 22일에도 삼성과의 맞대결을 7대 1로 장식하며 다시 5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이후 이틀 연속 삼성에게 무릎을 꿇으며 다시는 5위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KIA의 4강행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였다. 최하위 L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이다. 더구나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는 단 3안타만 쳐냈을 뿐이며 그 3안타마저도 이용규 혼자서 만들어낸 것이었다. KIA의 타선은 타오르지 않은 채 침묵했고 경기마다 어려운 승부가 계속되었다.

후반기 들어 LG에게 1승2패, 히어로즈와 2승1패하며 근근히 버티던 KIA가 본격적으로 무너진 것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부터였다. 4강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1차 관문이었던 대구 삼성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던 KIA가 오히려 삼성에게 윤석민을 출전시키고도 첫 번째 경기를 내준 것이다. 비록 두 번째 경기는 잡을 수 있었지만 삼성 킬러 이범석을 이틀 연속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우고도 3번째 경기에서 양준혁에게 역전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진 롯데와의 3연전에서 단 한 번의 가능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롯데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짐으로써 희망은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는 선두 SK와 2위 두산과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제 KIA는 팬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라는 말이다. 야구는 다음해에도 계속될 것이고 내년에는 가을에도 KIA의 야구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팬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팬들은 'V 9' 해태 타이거즈의 영광을 KIA 타이거즈가 이룰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KIA 구단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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